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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7장

“전화로 말하기엔 복잡하니 빨리 좀 와주세요.” 장민호는 자기 할 말만 하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서하윤은 멍하니 서하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빠, 은우 씨한테 문제가 생겼어. 나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 엄마한테는 적당히 둘러대 줘.” “다녀와.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연락하고.” 서하준은 서하윤의 표정 변화에서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걸 눈치챘지만 구체적으로 묻지는 않았다. 곧 서하윤은 힐리우스로 돌아왔다. 문을 열자 장민호와 문진섭, 그리고 흰 가운을 입은 의사 두 명이 보였다. 문진섭은 의사들과 함께 2층에서 내려오던 중이었다. 서하윤을 보자 장민호는 다급히 다가와 상황을 설명했다. “회장님께서 오늘 원래 중요한 글로벌 회의를 앞두고 계셨는데 회의 시작 몇 분 전 갑자기 쓰러지셨어요! 그러다 병원으로 모시고 가는 길에 깨어나셨는데 병원은 절대 가지 않겠다고 하시며 힐리우스로 가자고 하더군요.” 장민호는 평소와 다른 심각한 표정이었다. 상황이 꽤 위급했던 듯했다. “지금 상태는 어떤가요?” 서하윤은 문진섭에게 다가가 물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조금 후에 자세히 설명드릴 게요.” 문진섭은 서하윤을 안심시키듯 말했다. 그는 먼저 의사 두 명을 배웅한 뒤 돌아와 다시 입을 열었다. “아마도 최근 불면증이 심해지다 보니 기절하신 것 같네요. 회장님은 원래 불면증을 앓으셨는데 한동안 괜찮으셨거든요.” 장민호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불면증이 좋아진 지도 꽤 됐는데...” 예전에 차은우는 확실히 불면증으로 인해 자주 수면제를 복용했지만 수면제는 일시적인 것일 뿐 치료는 불가능했다. 그러다 결혼 후 차은우는 거의 장민호에게 수면제를 사 오라는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문득 그는 요즘 차은우가 힐리우스가 아닌 다른 집에서 지내는 걸 떠올리고는 서하윤과 따로 지내면서 불면증이 재발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줄곧 서하윤에게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기운이 있다고 느꼈다. “어쨌든 회장님은 잠시 푹 쉬시는 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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