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9장
강하늘은 최한영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불안한 목소리로 물었다.
“한영아? 너 어디야? 기숙사야? 어디 아파? 아니면 아직도 화났어? 제발 뭐라도 말해줘. 나 정말 걱정돼.”
그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으며, 최한영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강하늘이 뭔가 사정이 있는 거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야 강하늘 같은 착한 사람이 자신을 속일 리가 없잖아.
하지만 이 생각은 그녀의 마음속을 잠깐 맴돌다 사라졌다.
이건 단순히 숨겨진 사정 정도로 끝날 일이 아니었다.
“하늘아, 내가 너한테 전화했을 때 너 뭐 하고 있었어?”
최한영이 입을 열자, 강하늘은 순간 당황했지만 금세 대답했다.
“병원에서 둘째 삼촌을 간호하고 있었어. 오후에 삼촌 상태가 심각해서 곁을 떠날 수가 없었거든. 그때 핸드폰이 무음으로 되어 있어서 네 전화 오는 것도 몰랐어. 이제야 전화한 거야. 혹시 내가 전화를 안 받아서 화난 거야? 그건 내 잘못이야. 여자친구 전화를 못 받다니, 미안해. 내가 돌아가면 네가 원하는 대로 사과할게, 응? 우리 화 풀자.”
강하늘은 참 성격이 온화했다. 연인으로서 그는 부족함이 없었다.
그는 여자친구 앞에서 전혀 남자다운 척을 하지 않았다.
최한영은 그의 말을 들으면서 마음이 조금 약해졌다.
“하늘아, 내가 가끔 성격이 좀 있긴 하지만, 이유 없이 화를 내는 사람은 아니야. 우리가 연애를 시작한 지도 꽤 됐으니, 앞으로는 뭐든 솔직하게 말하고 서로 속이지 않았으면 좋겠어.”
강하늘은 잠시 침묵하다가 진지한 목소리로 답했다.
“한영아, 네 말이 맞아. 연인 사이에 비밀이나 거짓말은 없어야 해. 하지만 어떤 거짓말은 선의로 하는 경우도 있어. 때로는 적절한 시기가 올 때까지 기다리며 말하려는 거지. 나를 믿어줘. 무슨 일이 있든, 우리가 당장 만날 수 없더라도, 넌 내 마음속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야.”
선의의 거짓말이라...
최한영은 순간 마음이 흔들렸다.
혹시 내가 너무 민감했던 것일까?
강하늘에게 조금 더 여유를 줘야 하는 걸까?
요즘 그가 혼자서 어떤 난관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