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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1장

[결혼식이 한창이야. 우리 오빠랑 새언니 사랑 이야기가 너무 아름답고 감동적이야.] 차은우가 답했다. [우리도 조만간 결혼식을 올리자. 어떤 스타일의 결혼식을 하고 싶어? 내가 준비할게.] 이 말은 마치, 남들이 가진 건 우리 집 아가도 가져야 한다는 뜻 같았다. 서하윤은 마음이 살짝 떨렸다. [함께 준비하자. 우리가 둘 다 좋아할 만한 결혼식을 고르자.] 차은우는 아주 빠르게 답장을 보냈다. [네가 좋아하는 게 곧 내가 좋아하는 거야.] 솔직히 말해, 지금 차은우는 정말 입에 꿀을 바른 것처럼 달콤한 말을 잘했다. 서하윤은 차은우가 몰래 연애 관련 책이라도 읽은 게 아닐까 의심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그녀를 기분 좋게 달래는 방법을 어디서 배웠을까? 서하윤이 차은우의 메시지에 답장을 보내려던 찰나, 익숙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서하윤은 살짝 이마를 찌푸리고 천천히 그쪽으로 향했다. 그 시각 심은아는 결혼식장의 낭만적인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길은 온전히 서하준에게 머물러 있었다. 선글라스를 낀 채 입을 꼭 다문 그녀는 무언가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 스태프들은 심은아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고, 하객들 역시 신랑 신부를 보는 데 열중했다.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었지만, 그녀는 마치 서하준이 박가영을 바라볼 때 드러나는 사랑 가득한 시선을 뚜렷이 느낄 수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었다. 두 사람이 눈을 맞출 때, 주변 사람들은 마치 존재하지 않는 듯했다. 심은아는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 이 장면은 줄곧 그녀의 환상 속에서 등장했다. 몇 년 전, 자신이 저지르지 말았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면, 서하준과 함께 결혼의 전당에 들어선 사람은 분명 자신이었을 것이다. 지금쯤 서하준은 그녀를 소중한 보물처럼 아끼고 있을 것이다. 아마 3년 전에 결혼했을 테고, 지금쯤이면 둘만의 아이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한 가족이 행복하게 살고 있을 텐데. “은아 씨.” 심은아는 부름에 반응하며 고개를 돌리더니, 서하윤을 보고도 별다른 감정을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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