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1장
눈앞의 김영철은 정신 나간 사람이 분명했다.
그의 말과 행동으로 보았을 때 그는 분명 미쳐있었다.
하지만 서하윤은 어렴풋이, 아니, 거의 확신에 가깝게 그가 농담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차피 나는 오래 살지 못해. 원래는 죽기 전에 너한테 편지나 하나 쓰려고 했어. 그런데 네가 임신을 했다는 걸 알게 될 줄이야. 콜록콜록...”
김영철은 답답함을 억누르지 못하는 듯하더니 곧 기운이 빠져 연달아 기침을 쏟아냈다.
서하윤은 여전히 두 손을 아랫배 위에 얹고 있었다.
지금도 믿기 어려웠다. 자신의 몸 안에 작은 생명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천천히 상황을 되짚어 보니 확실히 이번 달 생리 주기가 사흘 늦춰져 있었다.
물론 이전에도 간혹 이런 일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녀가 임신했다는 것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기다려 마땅했던 아이의 탄생이었지만 지금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멍하니 있는 서하윤을 본 최금주는 급히 다가가 그녀를 감싸안았다.
“저거 다 헛소리고 미친 소리야. 혼자 평생 외롭게 살았으니 남이 잘 사는 꼴을 못 봐주는 거야. 저 사람 말은 믿을 게 못 돼.”
“내가 차씨 저택에 미리 약간의 조치를 해두지 않았다면 차은우는 비록 살아남을 수 있었겠지만 서하윤과의 인연은 이미 끊어졌어. 내가 굳이 그렇게 한 이유는 다 김영자가 서하윤과 차은우가 함께 있는 걸 보고 싶어 했기 때문이지. 운명을 거슬러 무언가를 하려는... 하지만 난 상관없어. 이 아이는 절대 안 돼. 3일 안에 낙태해야 하고 적어도 5년은 아이를 가져선 안 돼!”
김영철의 단호한 말에 최금주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
“닥쳐! 당신은 증손주만 원하겠지. 그렇다면 당신 손자가 죽는 꼴을 보거나, 아니면 서하윤이 죽는 꼴을 보게 될 거야. 당신이 선택해!”
김영철은 화가 치밀어 참을 수 없었다.
그가 지난 세월 동안 쉼 없이 해온 모든 일들은 전부 김영자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였다.
물론 김영자는 볼 수 없지만 말이다.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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