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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3장

그리고는 곧 남윤길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두 사람 아주 신났네! 남윤길은 강은별을 향해 말했다. “사인은 재미없으니까 일로 오세요. 재밌게 해드릴게요.” 대기실에 함께 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전부 남윤길과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라 두 사람 관계를 잘 알고 있었다. 강은별은 갑자기 호기심이 생겨 저도 몰래 앞으로 다가갔다. 입을 열어 물으려는 순간, 남윤길은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감싼 채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강은별은 두 눈을 크게 떴다. 점점 더 진지해지는 남윤길의 입맞춤에 주변 사람들은 눈치 빠르게 고개를 돌렸다. 근데 이 두 사람, 우리를 공기 취급하는 건가? 아니면 설마 촬영장이라고 생각해서 더 대담하게 행동하는 건가? 두 사람의 달콤한 모습에 다들 옆구리가 시려왔다. 남윤길은 강은별과 키스하며 아까 배우 지망생들에게 세부 사항을 설명할 때 빛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던 강은별을 떠올리며 이렇게 좋은 여자가 그의 여자라는 것에 더없는 행복을 느꼈다. 만약 누군가가 대기실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면 남윤길은 절대 강은별을 놓아주지 않았을 것이다. 두 사람은 예전에도 키스한 적이 있지만 이번 키스는 너무 현실감이 없어 그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남윤길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 “남 선생님, 10분 후 녹화 시작합니다.” 그러자 남윤길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그제야 강은별은 정신을 차린 채 남윤길에게 조용히 말했다. “보는 사람도 많은데!” 윤현우도 있고 스텝들도 있는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다니. 강은별은 얼굴이 뜨거워지며 그들을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나가볼게요.” 강은별은 얼굴이 새빨갛게 물든 채 서둘러 대기실에서 도망쳐 버렸다. 촬영 현장으로 돌아가려던 강은별은 서하민의 대기실 앞을 지나다가 안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를 듣게 되었다. “네가 뭔데 날 가르쳐? 몇 년 전만 해도 넌 내 대역에 불과했어. 그런데 감히 날 가르쳐? 네가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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