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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8장

서하준은 분노로 얼굴이 붉어진 서찬호를 차갑게 바라보았다. 이런 사람이 아버지라니, 정말 수치스러웠다. "뭘 감당 못 하는데요?" 서하준이 비웃으며 물었다. 서찬호는 그 질문에 얼굴빛이 변했다. 왠지 모르게 순간적으로 마음이 찔리며 이런 식으로 서하준과 완전히 갈라서게 되면 나중에 자신이 후회할 거라는 착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강서진도 서하준도 모두 독한 사람들이다. 어린아이가 아프다고 도움을 청하는데 단 한 명도 나서지 않고 냉담하게 방관할 뿐이었다. 그는 깊이 숨을 들이쉬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난 너희들과 틀어지고 싶지 않아. 그저 이럴 때만큼은 오빠로서 나서 주길 바랄 뿐이야. 그런데 어찌 이렇게 매정할 수 있어? 끝까지 이렇게 독하게 나오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거야! 사람은 뿌린 대로 거두는 거다!" "말 한번 잘했네요. 그 말은 당신한테 딱 맞아요. 아내와 자식을 버리고 내연녀와 낳은 자식이 죄가 깊어 병까지 걸린 거니까." 말을 끝낸 서하준은 더는 서찬호와 말을 섞기 싫다는 듯 바로 뒤돌아 회사로 돌아갔다. 서찬호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를 악물었다. "네가 이렇게 독할 줄 알았더라면 애초에 강서진과 너 같은 자식을 낳지 말았어야 했어!" 그는 서하준을 찾아오기 전까지는 강서진과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어쨌든 그동안 한 번도 책임을 진 적이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딸을 생각하면 그는 오히려 서하준과 그 형제들이 너무 냉정하고 인정머리 없다고 생각되었다. 돈도 줬고 집도 줬다. 그걸로 보상이 됐으면 됐지, 왜 과거를 그렇게 끝없이 들추는 거지? 모두 앞을 바라보고 나아가면 안 되나? 그는 깊이 숨을 들이쉬고 결심한 듯 전화를 걸었다. "좋아, 당신 말 대로 해. 우리 딸을 더는 기다리게 할 수 없어." ㅡㅡ 3일 동안 서찬호는 서하준 형제들 앞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다들 바쁘게 지내다 보니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서하윤 역시 매일 바쁘게 일을 하고 있었다. 퇴근 후.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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