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6장
서찬호는 잠시 멈칫하더니 왠지 모를 불안한 예감이 들어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휴대폰을 한 번 더 확인했지만 부재중 전화는 보이지 않았다.
서씨 형제들의 연락을 기다렸지만 기자회견을 열어 큰 소동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공식적인 성명이 없는 건 물론이고 전화 한 통도 없다니.
최소한 사과는 해야 하지 않을까?
잘못을 인정하기만 하면 상황이 이렇게 나쁘게 흐르지 않았을 텐데.
“뭔 생각을 그렇게 해?”
서찬호의 멍한 표정에 진나라는 반사적으로 서찬호가 자기 세 아들을 걱정하는 줄 알고 물었다.
진나라는 서찬호의 과거를 아니꼽게 생각했고 강서진 일가가 잘 지내는 걸 보면 기분이 더욱 불쾌해졌다.
그때부터 그녀는 그들이 모두 나락으로 떨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시골에서 잘 살고 있었는데 왜 하필 세명시로 온 거지!
그녀는 그들이 다시 시골로 돌아가 고생하길 간절히 바랐다.
“우리는 아직 그쪽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적어. 보아하니 그동안 부족한 것 없이 산 것 같더라고. 여태 연락도 없고 인터뷰도 하지 않은 걸 보면... 설마 우리에게 대응할 방법을 생각해 낸 건 아닐까?”
서찬호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 아들이라고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니야? 난 평생 세명시에서 살아서 세명시에서 난다긴다하는 사람은 다 알고 있어. 반면 그 아이들은 시골에서 살다 왔으니 아는 사람도 적을 거야. 아무리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해도 이 상황을 바꿀 수는 없어. 그러니 걱정하지 마.”
진나라는 서씨 형제를 안중에 두지도 않으며 자기가 훨씬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자 서찬호는 어느 정도 찬성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신 말이 맞아. 그럼 연락오길 기다리자.”
“기다려. 오래 버티지 못할 거야. 전 국민의 비난을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은 없어. 휴, 불쌍한 우리 주영이. 아직도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진나라가 지금 가장 걱정되는 건 바로 그의 딸이다.
생각할수록 불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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