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6장
만약 그게 아니라면 굳이 이렇게까지 공을 들여 이지유를 이용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이지유의 부모와 육지겸의 부모는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였기에 이 관계를 활용할 여지가 많았다.
설아현은 놀라움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상황을 파악했다.
"즉 누군가 이지유를 이용하려 한 거군. 그렇다면 이 팔찌를 준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되면 우리를 해치려는 사람이 누군지도 알 수 있겠네."
"이지유가 촬영이 급해서 아직 누가 줬는지는 말해주지 못했어."
서하윤이 대답했다.
설아현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무작정 우리에게 덤벼들지는 못하니까 이렇게 치사한 방법을 쓰나 보네. 어린 여자애가 환생한 줄 알게 만들고 결혼까지 했다고 믿게 만들다니."
서하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내가 조사할게. 어렵지 않을 거야. 이미 악물이 개입됐다는 걸 알았으니 해결하는 건 그리 복잡하지 않아. 지겸 씨와 상의해서 바로 조치할 생각이야. 정말 고마워, 하윤아."
설아현은 진심 어린 감사함을 표했다.
만약 서하윤이 아니었다면 오늘 밤도 잠을 이루지 못한 채 고민에 빠져 스스로를 갉아먹었을 것이다.
심지어 육지겸과의 관계가 누군가에게서 빼앗은 것이라고 의심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도 이 모든 것은 누군가 악물을 이용해 만든 거짓이었다.
서하윤은 전화를 끊고 나서도 한동안 거리를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빠졌다.
이제는 사람들에게 환생했다고 믿게 만드는 악물까지 존재하는 세상이 되어버린 걸까?
이런 물건이 하나 나왔다는 건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었다.
이런 것은 너무 위험하다.
진짜 환생이라면 그녀처럼 다시 살아가면서 스스로를 구할 기회라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건 기억을 조작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기억이 조작된 사람은 자신의 사고를 통제할 수 없게 된다.
점점 더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 자신이 배신당했다고 믿으며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공격하려 들 것이다.
악물에 지배당한 사람은 더 이상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었다.
집에 도착해 차은우를 마주했을 때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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