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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9장

고주안이 계단에서 내려왔다. 그녀는 방금 그들을 봤다. 기분이 우울해서 여기저기 좀 걷고 싶었는데 차은우와 서하윤을 만날 줄이야. 두 사람은 사이가 정말 친밀한 것이 그녀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그녀는 여태 두 사람이 카메라 앞에서만 친한 척하는 쇼윈도 부부라고 생각했었다. 공항에서 만났을 때도 장민호와 그녀가 있었기에 두 사람이 일부러 친한 척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방금... 주변에 사람은 거의 없었는데도 두 사람은 여전히 친해 보였다. 이건 연기가 아니다. 게다가 차은우가 더 적극적이었다. 그 순간 눈앞에 물안개가 가득해지고 전혀 느껴보지 못한 좌절감이 가슴을 움켜잡았다. 그때 마석진이 전화를 걸어왔다. 고주안은 휴대폰 화면에 보이는 마석진의 이름을 보고 가슴이 조여왔지만 곧 눈물을 닦고 전화를 받았다. "마 대표님." "한 달의 기한이 다가오고 있어. 넌 차 회장과 사적으로도 마주쳤지만 여전히 관심을 받지 못한 것 같군." 마석진의 차가운 목소리에서 그녀는 실망과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한 달 동안 마석진은 고주안과 차은우가 우연히 만날 수 있도록 여러 번 상황을 만들어주었지만 결국 성과가 없었다. 말 그대로 아무리 아름다운 여자가 차은우 앞에 나타나도 그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고주안은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다. "차 회장님은 사모님을 정말 사랑해요. 두 사람 애정이 넘친다고요." "다른 여자를 찾았으니 넌 더 이상 차은우 앞에 나타날 필요 없어. 그러니 내일 나한테 와. 날 기쁘게 해주면, 너희 집은 앞으로 세명시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거야." 마석진의 말에서 고주안은 그가 정말 그녀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고주안은 두려움에 떨며 말했다. "마 대표님... 저는..." "왜? 나랑 자는 건 싫어? 너희 집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안 보여? 지금 나랑 자기 싫다고 해도 앞으로 너한테 이런 일은 아주 많이 생길 거야. 그러니 잘 생각해, 후회하지 않게." 마석진은 한 번도 여자를 귀하게 생각한 적 없으며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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