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2장
[이럴 때 누군가 내 옆에서 모든 게 꿈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어. 그렇다면 이렇게 절망하지 않을 텐데...]
[결국 다들 날 떠나야 하는 건가? 오늘 같은 날이 있을 줄 알았더라면 처음부터 시골로 돌아가 평범하게 살았어야 했어. 그렇다면 적어도 난 버림받지 않았겠지.]
강재민은 몇 마디의 글로도 송주희의 무기력함을 느낄 수 있었다.
송주희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강재민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마침 욕실에서 나온 설아현은 휴대폰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강재민을 힐끔 보더니 무덤덤하게 말했다.
“나 먼저 간다. 내일 시청에서 봐.”
그 말을 강재민이 들었는지 알 수 없었다.
강재민은 고개도 들지 않고 계속 휴대폰만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아현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들은 각자 필요한 것을 얻는 관계였고 두 가문이 연결해 준 혼인으로 아이만 낳으면 강재민이 아무리 밖에서 여자를 놀아도 상관없었다. 다만 그녀의 몸 상태가 별로라 아직 아이를 가지지 못한 것뿐이다.
문이 닫히는 소리에 그제야 강재민은 정신을 차렸다.
그는 문 쪽으로 눈을 돌린 뒤 다시 휴대폰을 내려다보다가 결국 그녀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송주희는 빠르게 전화를 받았다.
“재민 오빠? 이제야 내 생각 난 거야? 난 오빠도 날 버린 줄 알았어. 너무 절망스러웠어.”
강재민의 전화를 받은 송주희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보아하니 그는 그녀의 번호를 차단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무슨 일인데?”
강재민의 목소리가 싸늘하게 들려왔다.
송주희는 어색하게 대답했다.
“그게... 악몽을 꿨어. 꿈속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날 괴롭혔고 난 반항할 힘조차 없었어. 모두가 날 비난하는데 내가 아무리 설명해도 날 믿어주는 사람은 없었어. 재민 오빠, 꿈속의 재민 오빠도 날 믿지 않았어. 그래서 나 너무 무서워.”
그녀는 어젯밤 일을 강재민에게 알려서도, 알려줄 수도 없었다.
그 일은 아무도 알아선 안 되는 일이다.
수백 번을 몸을 씻어도 이미 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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