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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온채하는 차마 되묻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임지연에게서 다시 메시지가 도착했다. [임재준이 그냥 흘린 말인데, 배승호가 몇 년째 송원 별채에 자주 드나든대. 안에 누가 있는지 알아?] 온채하는 답장을 못 했다. 오늘은 조재우를 데리러 가기로 한 날이라 새벽 여섯 시도 안 돼 회사 앞에 도착해 있었다. 잠시 뒤 또다시 메시지가 왔다. [3년 만이네. 시간 되면 얼굴 좀 보자.] 온채하는 두 손으로 운전대를 꽉 쥐었다가 힘없이 등받이에 몸을 기대었다. 조재우가 차 문을 열고 탔을 때 그의 얼굴도 엉망이었다. 뺨에는 부인이 손톱으로 긁어 만든 깊은 자국이 여러 줄, 살갗 속살까지 드러날 만큼 세게 긁힌 흔적이었다. 온채하는 묻지 않고 곧장 차를 몰아 회사로 향했다. 회사 근처에 이르자 조재우가 물었다. “경찰서에서 연락 왔어?” “아직이요.” “아마 오늘 오후쯤 올 거야. 연락 오면 사적으로 해결하겠다고만 해.” “네.” 조재우는 관자놀이를 눌렀다. “알고 있나? 신 대표가 어젯밤 집단 폭행을 당했대. 술 취한 양아치가 몰려들었다나, 지금 뇌진탕이 심각하대.” 온채하는 놀라 눈을 크게 뜨더니 곧 미간을 찌푸렸다. “저희가 맺을 계약에 영향은 없어요?” 그녀의 반응에 조재우는 헛웃음이 나왔다. “계약에는 문제없어. 그쪽 회사 부서가 워낙 많아서 대표 하나 빠졌다고 중단되지는 않지. 그런데... 이거 배승호 짓 같은데, 안 그래?” 조재우가 심하게 당했던 3년 전과 똑같았다. 배승호는 원래 한 번 손을 쓰면 가차 없는 사람이었다. 온채하는 전방을 보며 세상에서 가장 우스운 얘기를 들은 듯 허탈하게 웃었다. “진여울을 위해서라면 그럴 수 있겠지만, 저를 위해서는 절대 안 그래요. 2년 전에도 진여울 때문에 목숨을 잃을 뻔했어요.” 조재우는 놀란 얼굴로 몇 초를 멍하니 있다가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데?” “2년 전 호화 크루즈 파티 기억나요? 언론도 잔뜩 탔잖아요. 배가 해안에서 멀어지자마자 폭풍우를 만났고, 진여울이 바다에 빠졌어요. 배승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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