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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온채하는 회사 위층에 올라가다가 조재우를 마주쳤다. 조재우는 그녀의 볼에 남은 손자국을 보고도 아무 말 없이 경찰서에 전화하라고만 지시했다. 온채하는 고개를 끄덕이고 묵묵히 일에 집중했다. 점심 무렵 경찰서에서 연락이 오자 이미 합의했다고 답했다. 통화를 끝내고 휴대폰을 내려놓으려던 참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했다. [이건 진여울이 해외에서 상 받은 그 다섯 곡이야. 근데 멜로디가 예전에 네가 나한테 들려준 거랑 똑같아 보여. 온채하, 너 도대체 언제까지 나 피할 거야?] 온채하는 지난 3년 내내 세상과 벽을 쌓고 살아왔다. 결혼하자마자 진여울은 해외로 떠났고 업계 사람들은 모두 진여울이 상처받은 탓에 떠난 거라고 수군거렸다. 그 이후로 온채하는 운성 빌리지에서 혼자 지내며 외부 소식에도 관심을 끊고 살았기에 진여울이 작곡했다는 곡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었다. 이번에는 임지연이 링크를 보내와서 아무 생각 없이 눌렀다가 3분 만에 얼굴이 굳었다. 그 노래들은 분명 7년 전에 자신이 쓴 곡이었다. 그 무렵 배승호가 배씨 집안에 다시 들어오고 자신은 양딸로 받아들여졌지만 마음속 허탈감이 너무 커 아무도 모르게 곡을 썼다. 많은 사람들이 돈만 받고 나가라고 했지만 온채하는 그럴 수 없었다. 그래서 온채하는 배승호의 곁에서 지낸 7년을 노래 다섯 곡에 담았다. 처음의 혼란과 쓸쓸함, 그다음의 달콤하고 행복했던 시절, 그리고 마지막엔 불안과 두려움까지 감정의 변화가 한 곡 한 곡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나중에 임지연과 친해졌을 때 그 다섯 곡을 그녀한테 들려준 적이 있었다. 임지연은 재벌가 사생아로 겉으로는 임씨 가문의 자녀였지만 친오빠 임재준은 그녀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사생아라는 이유로 임지연의 존재는 늘 숨겨져 있었고 업계에서도 그녀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녀의 엄마조차 결혼 후엔 드물게 용돈만 보내줄 뿐 임씨 가문의 시선이 두려워 항상 절대 임씨 가문 근처에 얼씬거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온채하는 진여울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해봤다. 알고 보니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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