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5화
그 별칭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누가 봐도 신우혁이 바깥에 여자를 두고 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을 정도였다.
온이윤은 눈을 비비며 황급히 전화를 받았다.
혹시라도 신우혁을 대신해 무슨 설명이라도 해야 할까 싶어서였다.
하지만 들려온 건 전지혜의 울먹이는 목소리였다.
“흑흑, 우혁 오빠, 아직 도착 안 했어요?”
신우혁을 전적으로 믿고 있었던 온이윤은 순간 다른 쪽으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저, 누구시죠?”
전지혜는 순간 몸이 굳었다가 곧바로 목소리를 평온하게 가다듬었다.
“저는 우혁 오빠의 동료예요. 오늘 야근 일이 너무 많아서 계속 전화하고 있었는데, 왜 아직 안 오신 거죠?”
온이윤이 전화를 받자마자 온채하는 곧장 스피커폰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전지혜가 이렇게 재빠르게 반응하는 걸 들은 그녀는 단숨에 확신했다.
전지혜는 절대 무고하지 않았다.
분명 신우혁이 유부남이라는 걸 알고 있을 터였다.
온이윤은 안도한 듯 숨을 내쉬며 서둘러 설명했다.
“그이가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오늘 밤은 회사에 못 갈 거예요. 불편하게 해 죄송합니다.”
“뭐라고요? 심한가요? 어떻게 사고가...”
전지혜의 목소리에는 걱정이 넘쳐흘렀다.
그러다 무언가를 떠올린 듯, 황급히 기침을 두어 번 했다.
“그럼 저는 오늘 밤 새벽까지 야근해야 할 것 같네요.”
온이윤은 몇 마디 더 예를 갖춰 말을 건넨 뒤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온채하에게 말했다.
“큰 회사는 정말 힘드네. 저런 어린 아가씨들도 이렇게 늦게까지 야근하다니.”
온채하는 입꼬리를 살짝 당기며 미묘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신우혁이 수술실에서 나왔을 때는 이미 새벽 네 시였다.
온이윤은 그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렸다.
“채하야, 너는 이제 돌아가. 너무 힘들었을 텐데, 나는 여기서 우혁 씨를 지킬게.”
온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핏기 없는 신우혁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언니, 내일 아침에 다시 올게. 잊지 마, 내일은 온 교수님의 장례식이야. 내가 휠체어 밀어줄게.”
“응, 잊지 않았어.”
온채하는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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