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0화
온채하는 온이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자, 그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알 수 있었다.
바보가 아니라면 누구든 알 것이다. 온이윤이 이 가정을 지키려고 얼마나 많은 걸 바쳤는지.
때로는 자신조차 잃어가며 희생해도 남자는 결코 그런 걸로 감동하지 않는다.
해주면 해줄수록 당연시하고, 결국은 꾸미지 않는다고, 매력이 없다고 손가락질한다.
온채하는 곁의 티슈를 뽑아 온이윤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온이윤은 두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눈을 떴다. 눈두덩은 부어오르고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온채하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그녀를 부축했다.
“언니, 너무 슬퍼하지 마.”
온이윤의 입술이 미세하게 떨렸다.
“채하야, 만약 배승호가 널 배신한다면, 넌 어떻게 할 거 같아?”
온채하는 온몸이 굳어졌다. 긴 속눈썹이 천천히 내려앉았다.
온이윤에게 신우혁이 어떤 존재인지 누구보다 잘 알았다. 오래 알고 지낸, 미래까지 함께 그려온 유일한 사람.
자신은 3년 동안 내면이 산산조각 나는 고통을 버텨냈고, 이제는 겨우 놓아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온이윤의 고통은 이제 막 시작이었을 뿐이다.
온이윤도 스스로 방금 말이 너무 가혹했음을 깨달았는지, 급히 사과했다.
“미안해... 그냥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서. 난 언제나 위험할 때면 제일 먼저 우혁 씨 이름부터 떠올랐어. 내 삶의 전부가 그 사람이었어. 내 미래 계획 속엔 항상 그 사람이 있었어. 지금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온채하는 이를 악물었다.
“언니, 신우혁은 다른 여자한테 8백만 원 넘는 팔찌를 사주고 수백만 원짜리 가방도 사줬어. 언니가 땀 흘리며 일하는 동안 신우혁은 밖에서 다른 여자한테 돈을 흥청망청 쏟아부었어. 언니가 빌린 6천만 원, 한 번에 다 그 사람한테 준 거 맞지? 시어머니가 아프다던 것도, 그 모자가 합심해서 언니를 속인 거 아냐?”
“그럴 리 없어.”
온이윤은 반사적으로 부정했다.
그러자 온채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전지혜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병상 앞으로 끌고 왔다.
“네 입으로 말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