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2화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언니는 아직 스물아홉이야. 얼마나 젊은데.”
온이윤은 온채하에 비해 더 전통적인 여성이었다.
온 세상이 그녀에게 가르쳐 온 건 부지런해야 시댁에 가서도 환영받는다는 것이었다.
아이를 낳아야 인생이 완전해진다고 배워왔고 늦게 낳으면 안 되고, 늦게 낳으면 몸에도 해롭다고 했다. 빨리 낳을수록 회복도 더 빠르다고 했다.
그녀 주변 모든 이가 이렇게 가르쳤다. 심지어 신우혁의 ‘구원’조차도 결국은 곁에 남자가 있어야 한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었다.
온이윤은 결혼 생활 속의 모든 희생을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온채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온채하는 너무 어릴 적부터 배승호 곁에 있었고, 비록 고생스러워도 배승호는 그런 식으로 가르치진 않았다.
배승호는 초반엔 분명히 서툴고 무뚝뚝했다. 온채하가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겨우 대화가 이어질 정도였다.
하지만 온채하가 보기에 배승호나 신우혁이나 다를 게 없었다.
바람피우는 데 무슨 귀천이 있겠는가?
온채하는 온이윤을 꼭 껴안으며 눈빛 속에 단호함을 담았다.
“언니, 그렇게 말하지 마. 세현 이모가 온갖 방법을 다 써서 우리에게 도망칠 길을 마련해 준 건, 우리가 또 다른 남자에게 짓밟히라고 한 게 아니야. 사실 언니한테 아직 말 안 한 게 있어. 나 돈 벌 수 있는 계정이 하나 있어. 앞으로 언니가 내 조수가 돼서 우리 같이 돈 벌자.”
온채하는 온이윤을 단단히 끌어안으며 한 마디 한 마디를 힘주어 뱉었다.
게다가 지금 병실엔 다른 사람이 없었기에,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었다.
“그 계정 팔로워가 천만 명이 넘거든. 게다가 나 아는 친구도 방송하는데, 얼마 전에 조수가 필요하다고 하더라. 내가 언니 추천할 수 있어. 언니 원래 사람 잘 챙기잖아, 이 일은 언니한테 딱 맞아.”
예전에는 말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었다. 온이윤 삶의 중심은 늘 신우혁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조수가 되면 항상 옆에 붙어 있어야 하고 가끔은 출장도 따라가야 했다. 그러면 집에 남아 신우혁 밥을 해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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