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4화
젊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자연스레 수다는 끝이 없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긴 테이블 앞에서 ‘진실게임’과 ‘벌칙 게임’을 하고 있었지만, 배승호는 그런 데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는 몇몇 사람들과 함께 소파에 앉아 있었다.
다들 이미 선물을 건넸고 생일 주인공인 소지혁은 내내 진여울에게만 온 신경을 쏟고 있었다.
진여울은 이 모임에서 그야말로 별처럼 빛나는 존재였다.
벌칙 게임에서도 감히 그녀에게 과한 벌칙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권서준이 나타나더니 곧장 진여울 옆자리에 앉았다.
진여울이 부드럽게 불렀다.
“서준아.”
권서준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소지혁에게 시선을 보냈다.
소지혁은 금세 눈치를 채고 이 남자가 진여울과 할 얘기가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장원 안에는 다른 오락거리가 많았다. 이쪽의 게임이 끝나자 그는 사람들을 정원 쪽으로 불러 모았다.
모두 수영복을 준비해 왔고 바깥에는 노천 온천 풀이 있었다. 천연 온천이라 일부러 이걸 즐기러 온 이들도 많았다.
넓은 테이블 앞에는 순식간에 권서준과 진여울 단둘만 남았다.
진여울의 시선은 멀리 창백한 얼굴로 앉아 있는 배승호에게로 향했다.
오늘 밤 내내 배승호는 몸이 안 좋은 듯 말없이 그 자리에만 앉아 있었다.
권서준에게서는 냉혹한 기운이 흘렀다. 그는 등을 의자에 기댄 채 담담하게 말했다.
“오늘 밤에 처리할 거야. 배승호는 당분간 무너져 있을 거야. 네가 옆에 있어줘.”
진여울의 손가락이 테이블 위에서 움찔 움츠러들었고, 가슴이 격렬하게 뛰었다.
“응, 내가 한순간도 떨어지지 않고 옆에 있을게.”
권서준은 배승호를 보지도 않은 채 입꼬리를 비죽 올렸다.
“내가 아주 대단한 최면사를 아는데, 필요하다면 최면을 걸어도 돼. 아마 어르신도 진작부터 원했던 일일 거야.”
진여울은 마른침을 삼켰다.
‘최면? 들어본 적은 있지만, 정말 효과가 있을까?’
그의 의문을 읽은 듯, 권서준은 낮은 목소리로 설명을 이었다.
“그 사람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최면사야. 인터넷에서 흔히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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