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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임지연은 휴대폰을 집어 들고 비밀번호를 눌러 잠금을 해제했다. “뭐라고 올릴 건데?” “그냥 이렇게 올려. ‘진여울이 배승호 아이를 가졌었는데 유산됐다. 너무 불쌍하니까 두 사람이 빨리 결혼하길 바란다.’” 임지연의 손이 덜덜 떨렸다. 휴대폰을 놓칠 뻔하면서도 간신히 붙잡았다. 그녀는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이 더러운 것들!” 그러나 온채하는 담담하게 침대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그대로 올리면 돼. 배씨 집안이 그렇게 진여울을 아끼는데, 걔가 아이를 잃었다는 걸 알면 날 당장 내쫓고 배승호에게 이혼을 강요하겠지. 배승호도 압박을 받으면 어쩔 수 없이 동의할 거고. 괜히 귀한 보배가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할 수는 없잖아.” 임지연은 그녀의 이마를 살짝 짚어 보았다. “온채하, 너 지금 나 겁주려고 그러는 거지? 기절초풍할 만큼 미친 소리잖아.” 온채하는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며 씁쓸하게 웃었다. “응, 그냥 미친 거라고 생각해. 지연아, 나 어제 겨우 목숨 건지고 나니까 확실히 알겠더라. 난 배승호랑 멀리 떨어져야 해. 안 그러면 어떻게 죽을지도 몰라. 그 사람은 진짜 재앙이야. 같이 있으면 온갖 불행이 덮친다고.” 늘 그녀 편이었던 임지연은 이를 악물고 결국 글을 올렸다. 온채하는 기분이 풀린 듯 그녀가 가져온 과일을 보며 말했다. “사과 하나 깎아 줘. 너희 엄마 아직도 널 찾고 있어?” “아니. 임씨 가문 쪽은 잠잠해. 아마 그 사람 오래 못 버틸 거야.” ‘그 사람’이란 건 임재준의 아버지를 뜻했다. 병실 안 공기는 한동안 평온했다. 임지연은 사과를 깎아 건넨 뒤, 병원 식당에 가서 밥을 가져오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복도에서 임재준과 마주쳤다. 순간 온몸이 얼어붙었다. 임재준은 흰 가운 차림에 목에는 청진기를 걸고 있었다. 깨끗하고 온화해 보이는 기운을 풍겼지만, 임지연은 누구보다 잘 알았다. 이 남자는 절대 만만치 않다는 걸. 예전에 임재준은 그녀에게 다시는 그의 눈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 말을 떠올리자 심장이 덜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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