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1화
“난 가끔 진짜 이해가 안 가. 온채하 저 뻔뻔한 년은 왜 아직도 살아있는 건지. 하늘에서 저년을 데려갈 순 없는 건가? 진짜 화병 날 지경이야!”
“불에 타 죽은 게 왜 그 년이 아닌 거야? 쟨 진여울 씨 손가락만도 못해!”
이 일에 대해 의논이 많았다. 모두 배씨 가문의 소식을 기다리며 이번에는 배승호가 이혼할지 주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틀 뒤, 김연주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화려하지 않고 조용하게 발인했다.
온채하는 장례식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아마도 죄책감 때문일 터였다.
진여울은 장례식장에 나타나 매우 정중하게 몇 번이고 머리를 숙였다. 그러다 다시 정신을 잃고 병원으로 실려 갔다.
사람들은 모두 진여울의 착한 마음에 감탄했다.
진여울은 1인 VIP 병실로 옮겨졌다. 병실에 그녀 혼자만 남게 되자 천천히 눈을 뜬 후 차갑게 웃으며 천장을 바라보았다.
‘이번에는 온채하가 무사히 빠져나갈 수 없을 거야.’
배승호가 아무리 마음이 약하고 과거에 집착한다고 하더라도 이번에는 그의 친할머니가 사고를 당한 것이다.
진여울은 마치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다. 얼마 전 배승호를 위해 아이를 유산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는데 이제 김연주 일까지 겹치자 사람들은 그녀가 착하고 불쌍하며, 사랑을 위해 참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이 연이은 사건들을 이용해 온채하를 지옥으로 밀어 떨어뜨릴 생각이었다. 영원히 회복할 수 없도록!
이를 위해서라면 어떤 대가를 치러도 상관없었다!
그녀는 이것이 자신의 유일한 기회임을 잘 알고 있었다. 더는 시간을 끌 수는 없었다!
밖에서 발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재빨리 눈을 감았다.
들어온 사람은 소지혁이었다. 소지혁 역시 장례식에서 막 돌아오는 길이었다. 불과 이틀 만에 그는 5㎏이나 야위었다.
“여울아.”
그의 갈라진 것처럼 쉰 목소리가 들렸다.
진여울은 눈을 뜨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지혁아, 후회하는 건 아니지?”
소지혁은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웠다. 양심의 가책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부처님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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