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4화
신우혁은 거의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이 상황에서 온이윤을 떠올려선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머릿속은 뒤죽박죽이었다.
“엄마, 빨리 호텔로 돌아와요. 로비에서 휴대폰 몇 개만 더 빌려서 온이윤한테 전화를 걸어야 해요. 반드시 불러내야 해요. 안 그러면 난 끝장이에요. 그놈들이 내 다리를 부러뜨리겠다고 했단 말이에요!”
방해옥은 그 말을 듣고서야 전지혜를 데리고 호텔로 돌아왔다. 그리고 사정을 듣자 그제야 그들의 배경이 어느 정도 짐작됐다.
겁에 질린 전지혜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우혁 오빠, 우리 그냥 시골로 도망가면 안 돼요?”
그러고는 곧바로 목소리를 낮췄다.
“그런데... 아직 80억이 남아 있잖아요. 그 돈 못 챙기고 가면 너무 억울해요. 온이윤 그 빌어먹을 년, 대체 어디 숨어 있는 거야.”
신우혁은 이 둘과 말싸움할 여유조차 없었다. 남은 시간은 고작 이틀이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 곧장 온채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지금 온채하는 열 때문에 의식이 흐릿했고 대신 전화를 받은 건 배승호였다.
“무슨 일인가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배승호의 목소리에 신우혁은 쥐가 고양이를 만난 듯 얼굴이 질려 버렸다. 반사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고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쳤다.
배승호는 곧바로 그 번호를 차단 명단에 올렸다.
그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무심결에 카톡을 열었다. 온채하는 얼마 전 휴대폰을 바꾸긴 했지만, 두 사람은 늘 같은 브랜드를 사용했기 때문에 원클릭 데이터 이동으로 기록이 전부 남아 있었다.
예전엔 항상 자신이 그녀의 대화창 상단 고정이었다. 무슨 메시지를 보내든 곧장 답장이 돌아왔는데, 이제는 상단에서 사라졌다.
귀찮아진 그는 직접 검색창에 입력했다. 먼저 ‘여보’를 검색했으나 아무것도 뜨지 않았다. 잠시 입술을 눌렀다가 이번엔 ‘배승호’를 쳤다.
그제야 대화창이 떠올랐다.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들어가, 최근 기록은 보지 않고 처음 대화를 다시 꺼내 보려 했다. 이런 밤엔 옛 기록이 어쩐지 더 마음을 잡아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순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