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화
온채하는 침대에 누워 있었지만 좀처럼 깊이 잠들지 못했다.
요 몇 년간은 늘 수면제에 의지해서 잠을 잤는데 이번엔 그 약을 전부 청도로 가져가 버려서 운성 빌리지에는 하나도 남겨두지 않았다. 덕분에 밤새 이리저리 뒤척이기만 했다.
그러던 중 문 쪽에서 배승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걸이 세트, 여울이가 갖고 싶다니까 그냥 보내줘.”
온채하는 눈을 감은 채 듣고 있었다. 바로 이어 문 여는 소리가 났고 그의 목소리는 훨씬 낮아져 있었다.
“응, 누가 사진을 흘렸는지 알아봐. 그날 주변에 있던 사람이 몇 명 없으니까 범인은 분명 그중 하나야.”
배승호는 핸드폰을 옆에 툭 던지고 온채하가 자는 걸 확인하자 다른 방으로 가 샤워를 하고는 돌아와 그녀를 안고 잠자리에 들었다.
온채하는 이런 식의 잠자리가 익숙지 않아 본능적으로 침대 끝으로 몸을 피했지만, 배승호는 너무 강압적이었다.
그녀를 품 안에 가둔 채 한쪽 다리까지 그녀 다리 위에 얹어 누르는 것이었다.
꼭 덩굴에 감긴 것처럼 벗어날 수 없었다.
결국 온채하는 체념하고 그대로 잠들었는데 놀랍게도 악몽은 꾸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임수민은 몇 통이나 연달아 욕설이 섞인 메시지를 보내왔다.
[개 같은 년, 넌 끝장이야! 내가 절대 안 가만둘 거야!]
[감히 날 가지고 놀아? 네 주제에 날 우습게 봐? 시골 촌년 주제에!]
[몇 년 동안 오빠가 해외에서 여울 언니랑만 지냈잖아, 분명 외로워 죽기 일보 직전이겠지? 다음엔 내가 더 괜찮은 남자 붙여줄게!]
온채하는 그 메시지들을 전부 무시했다.
지금은 배승호가 이혼합의서에 도장을 찍지도 않고 있으니 그녀는 이 상황을 그냥 체념한 듯 지내고 있었다.
그렇게 운성 빌리지에서 식사도 하지 않고 온채하는 바로 청죽으로 돌아갔다.
그 모습을 본 임수민은 더 분해서 눈물까지 흘리며 진여울을 찾아갔다.
“여울 언니, 그 온채하 진짜 뻔뻔해요. 자기가 무슨 처지인 줄도 모르고...”
진여울은 휴지로 그녀 눈물을 닦아주며 눈빛을 번뜩였다.
“넌 너무 단순해. 그 사람 말 몇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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