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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배도윤의 얼굴에 서려 있던 냉기가 조금씩 걷혔다. 그는 온채하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며 말했다. “다친 데 없어? 그럼 됐어.” 온채하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손에 들고 있던 캔버스 가방을 꼭 쥐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도 아직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오빠가 여기에는 무슨 일이에요?” “정금 그룹 쪽을 할아버지께서도 많이 신경 쓰시거든. 그래서 승호랑 몇 가지 세부사항 조율하러 왔는데, 집에 없더라?” 온채하는 아까 강석천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진여울이랑 같이 있겠죠.” “채하야, 엄마가 했던 말들은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 그냥 여울이를 너무 예뻐해서 그래.” 온채하는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한번 보고는 조용히 물었다. “혹시 더 볼일 있으세요?” 배도윤은 슬며시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한 손으로 쓰다듬었다. “밥 먹자. 가면 무슨 말인지 알게 될 거야.” 온채하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지만 딱히 거절하지는 않았다. 이 몇 년간, 배도윤은 항상 그녀에게 잘해줬다. 임지연이나 할머니 외에는 유일하게 다정하게 챙겨주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그를 따라 한 식당의 룸으로 들어갔고 놀랍게도 바로 옆 룸에 배승호가 있었다. 룸 사이에는 병풍이 놓여 있어서 서로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어렴풋이 소리는 들려왔다. 이 층의 룸은 전부 배승호가 예약한 상태였고 배도윤은 형이니 자연스레 함께 들어올 수 있었다. 배승호와 함께 있던 사람은 조재우였다. 조재우는 공손하게 잔을 들고 그에게 건넸다. “대표님, 다시 배성 그룹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승호는 외부 사람 앞에서는 항상 무심하고 냉정한 어조였다. “우리 집사람이 조 대표님에 대한 인상이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조 대표님이 설득해서 그 사람 배성 그룹으로 오게 해요.” 조재우는 고개를 숙였다. “사모님께서 제 말을 들을지 모르겠습니다.” 배승호는 냉소적인 웃음을 흘렸다. “내 말 말고는 다 들어요. 내가 오라고 하면 안 올 거고 조 대표님이 오라 하면 안면 있으니까 올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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