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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채하야, 저 사람이 너한테 뭐라도 했어? 필요하면 오빠가 나서줄까?” 온채하는 고개를 저으며 가방끈을 꽉 쥐었다. “아니에요, 오빠. 괜찮아요. 고마워요.” 배도윤은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들어가.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전화해.” 배도윤은 항상 그녀에게 다정했다. 예전에는 그게 고맙기만 했던 온채하였다. 그런데 요즘 들어선 자꾸 뭔가 어색하고 설명할 수 없는 낯선 기분이 들었다. 호텔 정문으로 나서자 기둥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배승호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손끝에 담배를 끼운 채 천천히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얘기 다 끝났어?” 그의 표정은 몹시 안 좋았고 짜증 섞인 손짓으로 담뱃재를 털었다. 온채하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걸음을 옮기려 했다. 하지만 그는 그림자처럼 따라붙으며 말했다. “한밤중에 이런 데까지 남자 만나러 오는 게 아무렇지도 않아?” 온채하는 걸음을 멈췄다. 이건 명백히 시비를 거는 거였다. “배승호, 너는 진여울 만나러 나갈 수 있고 난 왜 오빠도 못 만나?” 그는 코웃음을 치듯 웃으며 담배를 쓰레기통에 던졌다. 그리고 그녀를 기둥에 밀어붙이며 말했다. “너랑 진여울이 같아 보여?” 온채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속눈썹마저 떨렸다. “그래, 다르지. 그러니까 더 이상 내가 누구 만나든 간섭하지 마.” 배승호는 그녀를 바라보며 문득 스스로에 대한 혐오감이 눈빛에 스쳤다. “내가 진짜 너 간섭하고 싶어서 이러는 것 같아? 우리 아직 이혼 안 했어. 나중에 또 사진이라도 퍼지면 어쩌려고.” “짝!” 눈가가 벌겋게 물든 채 온채하는 가차 없이 배승호의 뺨을 후려쳤다. ‘정말이지 날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그걸 누가 유출했는지 먼저 조사했어야지. 왜 늘 피해자인 날 탓해?’ 갑자기 모든 게 선명해졌고 온채하는 비웃는 얼굴로 말했다. “그 사진 유출한 사람이 혹시 진여울 쪽이라, 그 사람은 건드릴 수 없으니까 날 건드리는 거야?” 배승호의 이마가 찌푸려졌다. “너 또 왜 이래, 무슨 헛소리야?” 온채하는 냉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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