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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배승호는 오늘 밤 집에 가지 않고 친구들과 밖에서 술을 마셨다. 임재준은 조금 늦게 도착했고 안색이 좋지 않았다. 술잔을 쥐고 있던 배승호는 집에 가고 싶지 않았다. 자리에 앉은 임재준은 그의 손에 있는 독한 술을 보고 바로 술잔을 낚아채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부었다. “한 병에 4천만 원짜리 술이야. 너한테 낭비라고.” 임재준은 술잔을 내려놓고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너 계속 이러다가는 언젠가 큰일 한번 날 거다. 2년 전에 익사할 뻔했을 때는 운이 좋았던 거야. 심각한 위장병까지 있는 놈이 이러면 어쩌냐? 온채하가 조만간 과부가 되겠네.” 배승호는 뒤로 몸을 기울이며 전혀 개의치 않아 했다. “내가 죽으면 온채하가 이 집안에 남아 있을 것 같아? 아마 죽은 지 며칠 안 돼서 다른 남자한테 갈 거다.” 임재준은 그의 마음속에 뭔가 고민이 있다고 생각했다. 배승호를 알게 된 지는 어느덧 7년이 넘었다. 예전에 온채하가 아팠을 때, 배승호가 그녀를 데리고 검사를 받으러 왔었다. 그때부터 그는 돈을 벌기 시작했고 온채하에게 뭐든지 다 헤주었다. 그 당시 온채하의 병은 큰 병이 아니었다. 그러나 배승호는 잔뜩 긴장한 얼굴을 한 채 의사를 붙잡고 계속 물어봤다. 결국 참을 수 없었던 의사는 임재준을 그한테 밀어 넣었다. 그때 20대 초반이었던 임재준은 병원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었다. 열린 문틈으로 배승호가 병상 옆에 앉아 온채하에게 과일을 깎아주는 것을 보게 되었다. 온채하는 찬물을 마시고 급성 위장염에 걸렸고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안 좋아서 정신을 잃고 말았다. 며칠 동안 배승호는 그녀에게 도시락을 챙겨다 주었고 그가 직접 만들었다고 했다. 온채하는 맛있게 먹었지만 그의 눈 밑에 있는 다크서클을 보고는 엉엉 울었다. “요즘 많이 바쁘지? 병원 식당에서 먹으면 되니까 더 이상 도시락 챙겨 오지 마.” “그런 걱정 하지 마. 그리고 내가 돈을 버는 건 너 때문이야. 바쁘긴 해도 시간 낼 정도는 되니까 신경 쓰지 마.” 사실 그는 정말로 시간조차 낼 수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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