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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그러자 차서희가 눈을 굴리면서 말했다. “그냥 어깨만 톡 친 거야.” “알았어... 난 누나가 날 때린 줄 알았어.” 차서진은 눈물 그렁그렁한 채로 중얼거렸다. “오늘 부르는 곡들 다 자작이라던데. 특별 심사 위원이 있긴 해도 도움만 줄 뿐이고, 결국 참가자 스스로 곡을 만들었다고 들었어.” 차서진은 목소리를 낮췄다. “도대체 무슨 일을 겪어야 이런 곡이 나올 수 있지... 흑흑...” 뒤쪽에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도서찬은 이미 들었다. 그는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황노을을 바라봤다. [신의 목소리] 1차 생방송 때부터 이나의 무대는 인상적이었다. 자선 파티에서의 여러 장면도 떠올랐다. 확실히 그랬다. 한 여자가 도대체 어떤 풍상고초를 겪어야 이만큼 단단해질 수 있을까. 피아노 앞에 앉은 이나는 독립적이고 강해 보였고,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어 보였다. 웬만한 일은 스스로 정리할 수 있을 듯했다. 그런데도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갑자기 이나가 안쓰러워 보였다. 라이트 록이 슬픔을 과하게 덧칠하지 못하게 했다. 수많은 고난을 건너온 지금의 이나처럼 감정은 점점 담담해졌다. 목을 쥐어짜며 불러야 할 노래는 아니지만, 깊은 밤마다 다시 떠올라 뒤척이게 만드는 노래였다. 도서찬은 객석 아래쪽에 서 있는 주민재를 흘끗 보았다. ‘이나를 여기까지 끌어올린 건 주민재 때문일까?’ 조명이 차갑게 가라앉자 한연서는 많은 이들이 무대에 빠져드는 틈을 타 촬영 카메라를 피해 통로 쪽으로 빠져나가면서 연달아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예전에 넌 이나가 어르신을 절대 설득 못 한다고 하지 않았어? 근데 왜 여기 멀쩡히 서 있는 거야?” “누가 알아. 그날 별장 다실에서 어르신이랑 무슨 얘길 했는지. 우리 그날 본가로 돌아간 뒤에 어르신이 직접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한마디 했어. 앞으로 우리 세 형제 일에는 간섭하지 않겠다고 했어.” “그럼 지금은 어떻게 할 거야? 자선 경매회 때 당했던 억울함, 난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 “아직 주민재가 날 완전히 떨쳐내진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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