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화
지금까지는 녹음만 했지만 두 번 연달아 큰 건을 건진 뒤라, 이번에는 숨겨 둔 핀홀 카메라까지 심어 두었다.
한편, 황노을과 한연서는 스태프 전용 통로에 도착했다.
“그래서 무슨 얘기하려던 거죠?”
황노을이 먼저 물었다.
한연서는 주변을 한 번 훑어 아무도 엿보지 않는 걸 확인하자 입을 열었다.
“생각은 정리됐어요? 저랑 손잡을래요?”
황노을은 잠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손잡는다니요?”
“제가 했던 말은 아예 신경도 안 썼던 거예요?”
한연서는 화가 치밀어 올라서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해 가까스로 화를 참으며 말했다.
“다시 말해 줄게요. 이나 씨와 주민재 씨 사이에는 황노을이 가로막고 있어요. 제대로 그 자리에 올라가고 싶다면 황노을을 끌어내려요. 그게 아니면 평생 주민재의 정식 여자 친구가 되지 못할 거예요.”
그제야 황노을은 한연서가 지난번에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 일에는 관심이 없어요.”
말을 마친 황노을이 발을 떼자 한연서가 길을 막아섰다.
“그건 됐고, 그럼 오늘 무대는요?”
한연서의 입가에는 자신만만한 미소가 걸렸다.
황노을은 말없이 한연서를 바라보면서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이나 씨의 라이브 음질과 화질은 다른 참가자들과 급이 달라요. 전부 이나 씨한테 불리하죠. 장외 투표 비중도 큰데, 다른 애들도 만만치가 않거든요. 오늘 현장 투표 관객 중에는 제 사람들이 있어요. 게다가 저는 직접 채점할 수도 있어요.”
한연서는 한 걸음 다가가서 가면을 쓴 이나를 똑바로 노려보면서 말을 이어갔다.
“그러니까 이나 씨, 오늘 이나 씨가 남느냐 떨어지느냐는 제 손에 달렸다는 거죠.”
황노을은 그 말을 듣고 오히려 우스운 표정을 지었다.
‘남은 반년을 조용히 보내고 싶다고 했잖아? 그래서 도서찬까지 넘겨줬는데... 대체 왜 이러는 거지?’
황노을은 한연서를 싫어했지만 굳이 먼저 겨눈 적은 없었다. 곧 떠날 사람이라 생각하면 괜히 더 세게 몰아붙이고 싶지도 않았다.
시작은 늘 한연서가 먼저였다.
“하고 싶은 대로 알아서 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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