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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다음 무대는 가수 이나 씨가 들려주는 [심해]입니다.” 진행자의 멘트가 끝나자 무대가 어두워졌다. 짙푸른 바다빛이 서서히 번지며 중앙에 인어 드레스를 입은 이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잘록한 허리, 가느다란 팔과 눈처럼 고운 피부 위로 빛이 반짝였고, 지느러미 테가 둘린 가면이 신비로움을 더했다. 순식간에 모든 시선이 이나에게 꽂혔다. 한연서는 무대 위의 이나를 날카롭게 바라보며 여유로운 표정으로 결과를 기다렸다. 객석은 금세 조용해졌고 현장을 처음 보는 관객들 사이에서도 감탄이 터졌다. 도서찬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낯익은 감각이 다시 가슴속에서 꿈틀거렸다. 한편, 화면 밖. 수많은 시청자가 생방송을 지켜보고 있었다. 막 잡힌 첫 화면만 보면 무대는 평범했다. 인어 콘셉트답게 그럴듯했지만 조명 아래의 무대는 어디엔가 플라스틱 같은 싸구려 느낌이 비쳤다. 단 1초 뒤, 화면이 툭하고 한번 튀더니 모든 게 달라졌다. 물 한 모금 넘기고 눈을 돌리니 조금 전에 다소 플라스틱 같던 무대가 순식간에 고급스러운 질감으로 바뀌었다. 흐릿하게 뭉개지던 디테일이 제자리를 찾자, 가면의 인어 몸을 덮은 비늘의 반짝임과 피부 위로 반사되는 깊은 바다색의 빛이 또렷이 살아났다. 그 순간, 말 그대로 이나는 바다의 공주였다. 다시 한번, 모든 사람의 시선이 한꺼번에 빨려들었다. 컴퓨터 앞을 지키던 해피와 임지은은 심지어 벌떡 일어났다. “주민재 씨가 드디어 해냈네요!” “저도 걱정했는데... 다행이네요!” “이제부턴 우리 차례에요!” “이번에는 판을 확 뒤집어서 악플러들 싹 잠재우자고요!” “노을아, 네가 최고야!” 둘이 들떠서 떠드는 사이, 서재 문밖에서 강민이 미소를 띤 채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대기실 안. 한연서는 라이브 화면을 힐끗 보더니 얼굴빛이 잠깐 굳었다. 곧바로 표정을 추스르고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떴다. CCTV가 없는 구역으로 들어가 곧장 주도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통화가 연결됐다. “어떻게 된 거예요? 다 정리했다면서요? 그런데 왜 이나의 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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