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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식당에 들어서자 웨이터가 곧장 다가왔다. “도 대표님, 사모님, 도...” 웨이터가 웃으며 인사하다가 아가씨라는 말을 꺼내려는 찰나, 아린이 먼저 말했다. “저는 아린이에요.” 웨이터가 미소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린 양.”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웨이터가 앞서 걸으며 길을 안내했다. 반짝이는 샹들리에가 늘어선 1층을 지나 2층으로 오르자 문이 열렸다. “들어오시죠.” 이곳은 바다 전망이 가장 좋은 2층의 별실이었다. 도서찬이 한 발 먼저 들어가 황노을과 아린의 의자를 빼 주었다. 그러나 황노을은 눈길도 주지 않고 아린의 책가방을 내려 한쪽에 두려 했다. “내가 놓을게.” 도서찬이 손을 내밀어 가방을 받아 옆 선반에 올려두었다. 황노을은 입술을 가볍게 다물고 말없이 아린 곁에 앉았다. 그리고 아린의 컵에 미지근한 물을 따라 주었다. 도서찬은 그 세심한 손길을 바라보다가 마음이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뒤흔들렸다. 별실은 고요했고, 잔잔한 피아노 소리만 흐르며, 통유리 밖으로 밀물과 썰물이 오가는 바다는 누군가의 마음처럼 끓어올랐다가 가라앉았다. 황노을이 아린에게 물을 먹이고 물티슈로 작은 손을 정성스레 닦아 주는 모습을 보자, 도서찬은 오래전부터 꿈꾸던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 듯했다. 아린의 손이 말끔해진 것을 확인한 도서찬이 메뉴판을 내밀었다. “아린이 먹고 싶은 거 골라 보자.” 황노을이 메뉴판을 건네받았다. 황노을과 아린이 얼굴을 맞대고 상의하는 동안, 도서찬은 말없이 앉아 있었다. 도서찬은 저도 모르게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황노을은 아린이 먹을 수 있는 것들만 차분히 골랐고 그동안 도서찬에게는 거의 시선을 주지 않았다. 이번 자리를 왜 만들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오늘만은 무사히 지나가길 바랐다. 잠시 뒤, 음식이 하나둘 들어왔다. 직원이 나가자 황노을이 조용히 물었다. “본론이 뭔 데요?” 도서찬은 황노을의 얼굴을 보지 않고 접시 위를 내려다보았다. “그냥...” 도서찬이 말했다. “우리가 한 번도 가족처럼 함께 밥을 먹은 적이 없잖아. 그래서 모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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