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9화
황노을은 계약서를 작성하던 그날부터 이런 순간이 올 것을 예감이라도 했듯, 미리 보험을 들어 두고 변호사까지 선임한 상태였다.
이혼 협의서에는 도서찬의 서명이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이대로라면 당장이라도 회사 심의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을 만큼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다.
이혼 협의서 복사본을 받아 든 권민서의 얼굴에 난감한 기색이 스쳤다.
원본은 각자 한 부씩 나눠 가진 상태라 진위는 확실했지만, 상황이 껄끄러웠다.
“사모님, 이것은?”
권민서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날카로운 하이힐 소리가 방안을 가르며 도민희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권 비서님, 황노을 씨는 본래 어느 부서 소속이었죠?”
권민서는 재빨리 복사본을 접어 치웠다.
도민희는 와인 테이스팅 행사 이후 정식으로 도명 그룹에 입사해 금융 부서가 아닌 F국 관련 업무 및 그녀 아버지 계열의 일을 맡고 있었다.
그녀도 서류 한 부를 손에 쥔 채 황노을과 권민서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무슨 일이에요?”
도민희가 권민서를 보며 묻자마자 이내 황노을을 향해 돌아서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찬 오빠는 병원에 누워 있는데, 황노을 씨는 여기서 무슨 일을 하시는 거예요?”
도서찬이 병원에 있든 말든 그건 이제 황노을과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이었다.
그녀가 오늘 이 자리에 선 이유는 오로지 재산 문제를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여러 날을 준비하고 변호사도 미리 선임해 둔 상태였다.
도민희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고 도씨 가문과도 이제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았다.
그저 하루빨리 황씨 가문의 것을 되찾고 싶을 뿐이었다.
황노을은 권민서에게 눈짓으로 다른 방으로 자리를 옮기자고 제안했다.
“잠깐!”
도민희가 그들을 막아섰다. 그녀는 황노을과 권민서를 번갈아 보며 내뱉듯 말했다.
“뒤에서 무슨 밀담을 하려는 거예요?”
황노을은 밀려오는 짜증을 참으며 대답했다.
“밀담 같은 건 없어요. 그냥 제 것이었던 것을 도씨 가문으로부터 돌려받으러 온 것뿐이에요.”
“금융 부서 말인가요?”
“당연하죠.”
도민희는 비웃으며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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