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2화
소리를 지르는 동시에 사람들의 시선은 무대에 있는 한연서와 관객석의 구석에 있는 도서찬에게 집중되었다.
한연서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조금 전 주도윤에게서 받은 문자도 있고 이유 모를 불길한 느낌이 들기도 했었지만 눈앞의 광경은 그 모든 상상을 뒤집어버렸다.
그녀는 분명히 도서찬이 오늘 황노을이 올 거라서 그의 옆에 자리를 비워뒀다고 말한 걸 기억하고 있었다.
즉 아무도 이나가 황노을이었다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다는 거다.
한연서는 불현듯 예전에 자신이 이나더러 같이 황노을을 상대하자고 협박했던 일이 떠올랐다.
그런데 만약 지금 눈앞의 이게 사실이라면...
‘아니, 아니야. 이나랑 황노을이 한 사람일 리가 없어!’
한연서는 급히 고개를 돌려 도서찬을 바라봤다.
도서찬은 지금 원래 자리에서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고 무대 위의 황노을을 똑바로 보고 있었다.
그는 지금 보고 있는 게 믿기지 않았다.
‘어떻게 황노을일 수가 있어? 내가 알아보지 못할 리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내고 7년이나 함께 생활했다. 수많은 밤을 함께 보냈고 수없이 서로의 숨소리를 가까이서 들었다. 그녀의 몸에 대해서는 그가 제일 잘 알고 있었기에 이렇게 옆에 있던 황노을을 못 알아볼 리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의 머릿속에 이나를 처음 봤던 날의 장면이 떠올랐다.
그날 그녀는 커다란 코트를 걸치고 있었고 주민재가 그녀를 부축해 무대 뒤로 데려갔었다.
그리고 첫 번째 공연에서는 가면을 쓰고 깡마른 몸매로 불타는 장미의 의상을 입고 조명 아래 서 있었었는데, 조금 차가운 톤의 불빛이 그녀의 몸 곳곳에 있는 푸른 멍 자국을 뚜렷하게 비췄었다.
너무 크게 다쳐서 곧 죽을 사람 같아 보였다.
여기까지 생각을 마친 그는 다시 그날 병원에서 황노을이 병원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진 다음 그의 뒤에서 아련하게 그의 이름을 불렀던 게 생각났다.
도서찬의 오른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첫 번째 생방송이 끝나고 그는 그녀를 숲속으로 불러냈었다.
그때 그녀는 거의 서 있지도 못할 정도로 몸이 허약해서 주민재가 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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