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화
불과 이틀 만에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했던 성한 그룹 대표와 인기 여배우의 스캔들 기사가 사라졌다.
정해은은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사이트를 스크롤하며 살펴보았다.
분명 방금 뉴스의 헤드라인에 올라왔는데 지금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의 입가에 비웃음이 스쳤다.
그렇게 많은 뉴스 헤드라인, 많은 댓글이 달린 수백 건의 게시글들, 1위를 차지했던 실시간 검색어 등도 모두 사라졌다. 거액의 돈을 들여 언론을 통제한 것이었다.
보아하니 성수혁은 정말 통이 큰 사람이었다.
하긴 백유라를 위해 성수혁은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무릇 백유라와 관련된 일이라면 그는 어떤 원칙도 금기도 없는 사람으로 될 수 있다.
자신이 그와 함께 자랐고 그의 첫사랑이었지만 백유라와는 달랐다.
성수혁의 마음속에 정해은은 백유라의 새끼손가락 하나만도 못한 존재였다.
스캔들이 내려간 후 입춘 날에 마침 백유라가 주연을 맡은 새 영화가 개봉하였다.
며칠 전에 일어난 스캔들 덕분에 그녀의 열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화제성이 있으니 새 영화는 큰 돈을 들여 홍보할 필요도 없이 개봉되자마자 바로 실검 1위에 올랐다.
정해은은 그때 좀 정신없이 바빴다. 예전에 대화했던 ‘듣보잡 연예인’ 들은 라이브 커머스에 도전해 보기로 하였다.
어쨌든 모두 돈을 벌기 위한 일이니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었다.
계정을 잘 운영해서 많은 팔로워를 확보한다면 사업이 더 크게 발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사님, 라이브 방송으로 물건을 판매한다면서요? 근데 왜 아직 상품을 준비하지 않았어요? 제가 뭘 소개해요?”
양설야는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
“처음 라방을 시작할 때는 물건을 판매하지 않아요. 설야 씨의 목소리가 부드럽고 다정해서 듣기 좋아요. 회사에서는 일단 설야 씨의 콘셉트를 ‘친근한 이웃 언니’로 잡아서 램덤으로 네티즌들과 채팅하도록 할 거예요.”
정해은의 해석을 들은 양설야는 깜짝 놀랐다.
“친근한 언니요? 그렇다면 좀 못생기게 꾸미고 촌스럽게 입어야 해요?”
그녀는 원래 걸 그룹 아이돌 출신이라 외모가 망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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