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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한편, 정해은 역시 본가에서 연락받았다. “할아버님. 죄송해요. 제가 요즘 일이 너무 바빠서 회사에 며칠 동안 있었어요.” 정해은은 멋쩍게 변명하려던 찰나 전화기 너머에서의 한숨 소리가 먼저 들려왔다. “해은아. 내가 아무리 나이가 들었어도 사리 분별 못하는 정도는 아니란다. 됐다. 더는 말해봤자 너도 속이 상할 테니... 네가 진짜 그 녀석을 용서하기 힘들다면 이 할아버지가 대신 사과하면 안 되겠냐?” 그러나 성창수의 말을 끝내기도 전에 전화기에선 기침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할아버님. 제가 오늘 저녁에 갈게요.” 정해은도 더는 성창수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 결국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 정해은의 최대 약점이 바로 마음이 약한 것이다. 다만 자신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해 주는 사람들한테만 한정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성창수는 모든 상황에서 정해은을 우선시해주고 응원해 주는 사람이었기에 정해은이 마음 가는 수 밖에 없었다. 일을 마친 정해은은 큰 결심을 하듯 숨을 크게 내쉬고 성씨네 별장으로 향하는 차에 올라탔다. 이 순간이 멈췄으면 하는 마음이 무척 컸다. 위키 엔터에서 별장으로 향하는 길이 많이 멀었으면 하는 터무니없는 생각도 들었다. 수도 없이 다녔던 길이기에 얼마쯤 가면 도착일 것을 뻔히 아는데도 이런 염원이 들다니… 그리고 무엇보다 성수혁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걱정이 되었다. 같은 집, 같은 지붕 아래에서 지내다 보면 서로 마주칠 일이 분명 많을 것이다. 그리고 안정숙이 정해은에게 전화로 성창수도 며칠간 머물다가 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 또한 쉬이 넘길 일이 아니었다. 성창수의 말에 이르면 나이가 들어 그런지 홀로 그 큰 저택에 있는 것이 적적하다는 것이었다. 물론 성씨 가문이 재력 하나는 남부러울 것이 없으니 별장도 크고 방도 많았다. 그렇기에 성창수가 잠시 들러 며칠을 지낸다 해도 큰 문제는 없었다. 다만 정해은도 성창수의 성정을 알기에 그의 방문이 그저 손주와 손주 며느리가 보고 싶어 온 것은 절대 아니라는 걸 짐작했다. 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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