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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정해은은 눈앞에서 성수혁이 자신이 아닌 백유라의 편을 드는 것을 보고 마음이 차갑게 식어버린 듯했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백유라는 만족감이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봤지? 분수를 알아야지. 수혁 오빠는 네가 있어도 내 편이라고. 네까짓 게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본데 꿈 깨. 누가 수혁 오빠가 사랑을 독차지하냐가 관건이야. 어리석긴. 정해은 네가 뭐라도 된 것 같았지? 참 가소롭네.’ 정해은은 이런 상황이 참으로 황당해 피식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백유라의 손을 떨쳐내며 웃음을 지으며 차분하게 말했다. “그렇게 갖고 싶으면 가져. 앞으로 이 반지 네 거야. 근데 충고 하나만 할게. 맞지도 않은 신발 자꾸 신으려고 하지 마. 그러다 다치기라도 하면 다리 부러지는수가 있어.” 정해은은 경고를 하고는 바로 뒤돌아 자리를 벗어났다. 백유라는 성수혁의 뒤에 숨어 무섭다는 듯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어떡해. 언니 진짜 화났나 봐.” “됐어. 신경 쓰지 마. 이 반지 네가 좋으면 네가 해.” 성수혁은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짜? 나 가져도 돼?” 백유라는 두 눈을 반짝이며 성수혁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성수혁은 그런 백유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답했다. “응. 너 가져. 많이 놀랐지? 여기서 나 기다려. 서류들 좀 챙겨서 나올 테니까 같이 가. 데려다줄게.” 백유라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활짝 웃어 보였다. 조금 전까지의 독기 서린 모습은 어디 갔는지 찾을 수도 없었다. 성수혁이 자리를 비우자 백유라는 냉큼 정해은이 있는 곳을 찾아 나섰다. 한편, 정원 안. 정해은은 이제 좀 마음을 비우려고 하려던 찰나, 인기척에 고개를 돌려 확인해 보니 백유라가 다가오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왜 또 왔어?” 정해은은 성가시다는 듯이 물었다. 백유라는 드라마에서 발 연기로 그렇게 욕이란 욕은 다 먹었지만 현실에선 오히려 연기가 이렇게 수준급인 모습에, 같은 배우로서 정해은은 백유라의 ‘연기’가 신기할 따름이었다. 드라마에서 이 정도만 했어도 주연상은 따 놓은 당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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