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어때 하경찬? 좀 정신 차렸어?”
보온 도시락을 버린 심연우는 가슴 앞으로 팔짱을 낀 뒤 도도하게 말했다.
“하경찬, 네가 매일 이렇게 따라다니고 초라한 꼴을 보인다고 해서 내 마음이 돌아설 거라고 생각해? 잘 들어. 네가 3년 전 허나정 때문에 나를 속이기 시작하고 납치 사건으로 나를 네 계획에 끌어들였을 때 우리에게 더 이상 미래라는 건 없었어! 나, 심연우. 평생 두 번 다시 너를 쳐다볼 일 없을 거야!”
하경찬은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기 위해 천천히 눈을 감았다.
“하지만 연우야, 네가 떠난 후 마음이 너무 힘들었어...”
심연우는 너무 어이가 없어 그저 냉소를 지었다.
“힘들었다고? 하경찬, 이번에는 누구에게 보여줄 건데? 일편단심인 척하는 연기. 부산에서 다들 나를 더럽다고 욕해. 인터넷에 야한 사진이 난무하고 함부로 남자들과 몸을 섞는다고 하지. 아, 그리고 아빠도 모르는 사생아를 임신했다고 하고! 말해봐, 이게 다 누구 때문이야? 내가 왜 사람들의 멸시를 받는지 네가 제일 잘 알잖아. 무려 3년 동안 나를 속인 사람이 무슨 체면으로 내 앞에서 힘들다는 말을 하는데? 나는 감정이 없는 것 같아? 힘든 걸 모르는 것 같아? 나는 슬프지 않고 고통스럽지도 않은 것 같아? 잘 들어. 하경찬. 네가 지금 겪고 있는 이 모든 건 내가 겪었던 것의 만분의 일도 안 돼!”
하경찬은 더 이상 듣지 못할 것 같았다.
“연우야, 내가 얼마나 잘못했는지 알아. 깊이 뉘우치고 있어.”
그러면서 손을 뻗어 심연우를 붙잡으려 했다.
“그래서 내 평생을 바쳐 네게 보상할게. 그러니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줘.”
심연우는 하경찬의 손을 내쳤다.
“누가 네 보상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넌 지옥에 가서 편히 살아! 아, 그리고 네 아내 허나정 잘 통제해. 내게 한 번이라도 더 전화하면 평생 너를 원망할 거니까!”
말을 마친 뒤 절망에 빠진 남자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자리를 떴다.
사실 심연우는 일주일 전부터 국내에서 오는 허나정의 성가신 메시지를 받기 시작했다.
추궁하는 내용도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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