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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지난 3년 동안 심연우는 조각 같은 남자의 아름다운 얼굴에 수없이 빠져들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얼굴에는 한 마디의 설명도, 그 어떤 죄책감도 없었다. 그저 오직 허나정을 위하는 마음과 그에 따른 심연우에 대한 냉담함과 차가움만이 있었다. 갑자기 웃음을 터뜨린 심연우는 연기를 내뿜으며 담배를 하경찬의 손등에 세게 눌러 껐다. “하경찬, 3년 동안 내가 공짜 마사지 봉과 잤다고 생각할게!” 남자의 코웃음을 무시한 채 그를 힘껏 밀쳤다. “꺼져! 우리 끝났어, 못 알아듣겠어?” 하지만 하경찬은 심연우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몸 아래로 꾹 누른 뒤 강한 힘으로 그녀의 두 손을 잡은 후 넥타이로 양손을 휘감았다. “연우야, 네가 끝내겠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야! 못 믿겠으면 네 아빠한테 가서 물어봐. 네 아빠에게 60조짜리 프로젝트를 선물했으니까!” 멈칫한 심연우는 발로 하경찬을 차려고 발버둥 쳤지만 소용이 없었다. 하경찬이 그녀의 머리카락에 묶인 리본을 잡아당겨 가녀린 발목을 묶었다. “하경찬, 비열한 자식! 적당히 해! 심계명은 나와 상관없어! 허나정이 바로 옆방에 있어, 너 이러다가...” 안색이 완전히 어두워진 하경찬은 엄지손가락으로 심연우의 입술을 거칠게 문질렀다. “잘 들어! 심연우, 내가 3년 동안 계획해 온 일 절대 물거품이 되게 할 수 없어! 내 조건은 하나뿐이야, 나를 도와서 하씨 가문에서 나정이를 받아들이게만 하면 돼. 그러면 바로 너를 놓아줄게!” ‘웃기네!’ 이제 보니 허나정을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심연우를 남겨둔 것이었다. 그래야 허나정이 더 빛날 테니까! 심연우가 다시 저항하고 발버둥 치려 할 때 아래층에서 갑자기 굉음이 들렸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회원제 클럽 안에 날카로운 화재 경보가 울려 퍼졌다. “큰일 났어! 아래층 술창고가 폭발해 불이 났어!” 누군가 복도에서 외쳤다. 그러자 하경찬은 바로 심연우를 놓아줬다. 하지만 몸을 돌려 뛰쳐나가는 순간 심연우는 그의 입속에서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나정아!” 심연우는 심장이 갈기갈기 찢어졌지만 하경찬을 향해 필사적으로 외쳤다. “하경찬, 돌아와! 이거 풀어줘!” 하지만 들리는 것은 룸 문이 닫히는 소리뿐이었다. 소파에서 바닥까지 굴러내려 간 심연우는 이를 악물고 발버둥 치면서 간신히 룸 문까지 기어간 뒤 겨우 열었다. 하지만 연기가 자욱한 복도에서 또다시 하경찬을 보게 되었다. 한 팔로 허나정을 안고 젖은 수건으로 그녀의 코와 입을 조심스럽게 가리고 있었다. 여자는 불만인 듯 발끝을 들고 남자의 품 안에서 움직였다. “하경찬, 그러면 아프잖아! 나 신경 쓰지 마, 네 여자가 뒤에 누워있으니까 가서 저 여자나 돌봐!” 하지만 하경찬은 긴 복도 너머의 심연우를 뒤돌아보았지만 이내 복잡한 시선을 거두었다. “네가 더 소중해. 내게 다른 여자는 없어, 나정아, 내 마음속에 처음부터 끝까지 너뿐이야!” 말을 마친 뒤 허나정을 안고 재빨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단호하게 떠나는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심연우는 스스로를 비웃었다. 그러다가 저도 모르게 눈가에서 눈물 한 방울이 떨어졌다. 진한 연기가 목을 스치더니 계단 아래로 굴러내려 가기 전에 심하게 기침을 하며 기절했다. 깨어났을 때 목구멍에서 답답한 신맛이 났다. 옆을 보니 젊은 간호사가 그녀의 손등에서 주삿바늘을 빼고 있었다. “심연우 씨, 어젯밤 소방관이 제때 왔으니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정말 위험했을 거예요. 거품까지 토하고 있었으니까요. 의사 선생님이 병원에 하루 더 입원하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심연우는 더 이상 있고 싶지 않았다. 체력이 어느 정도 회복되자 아무 말 없이 침대에서 내려 바로 택시를 타고 심씨 가문 본가로 돌아갔다. 그리고 익숙한 심씨 가문 저택에 발을 들였다. 거실에서 부드럽고도 낮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이 웨딩드레스 정말 잘 어울려요. 결혼식 때 입으면 정말 예쁠 거예요!” 걸음을 멈춘 심연우는 이 순간 온몸의 피가 거의 역류할 듯했다. 여기에 허나정이 있을 줄은 몰랐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심계명에게 시집갈 여자와 팔짱을 끼고 있을 줄이야... 이 순간 심연우는 운명이 그녀에게 미친 듯한 장난을 쳤다고 느꼈다. 허나정의 친엄마가 바로 심계명이 맞아들일 세 번째 아내, 임미진이었던 것이다. 허나정이 왜 부산에 왔는지 이해가 갔다... “역시 우리 나정이가 안목이 있어, 결혼식 때 마실 레드 와인도 특별히 가져왔잖아. 너랑 경찬이 결혼할 때면 아빠도 네게...” 심계명이 아부하는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와르르하는 소리가 들렸다. 심연우가 어느새 달려와 탁자 위의 레드 와인을 모두 땅에 쓸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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