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화
곧 청월루의 주인장이 둥근 부채를 살랑거리며 허리를 요란히 흔들면서 다가왔다.
생각보다 젊은 여인이었다. 스무 살을 겨우 넘긴 듯한 나이에 용모는 중상 정도였지만 농염한 분위기를 풍겼다.
특히 목 아래 단추 하나를 풀어헤친 채 다니는 모습은 단박에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기품이랄 것은 없었지만, 농염함 하나만큼은 확실히 짙었다.
그녀는 인사도 생략한 채 김신재의 팔짱을 끼고 능청스럽게 웃었다.
“어머, 나리가 저를 찾으셨다지요?”
“그러하오. 그대가 주인장이오?”
김신재가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경성에서 오셨으니 모를 만도 하지요. 전 구향연이랍니다. 우리 아버지도 연제국 대장군, 우리 올케의 아버지도 연제국 대장군이랍니다.”
구향연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 기괴한 족보를 늘어놓았다. 심지어 말끝을 더 높이며 자랑스러워했다.
김신재는 한참을 머릿속으로 되짚었다.
알고 보니 구향연의 어미는 구상철의 맏사위의 어린 누이동생이었다.
청월루도 결국 그 집안 소유였던 것이다.
“낭자는 참으로 대단한 가문 여식이로군. 공교롭게도 나는 방금 구 장군과 함께 온 길이오.”
김신재가 두 손을 모아 정중히 인사했다.
구향연은 그의 허리춤에 걸린 임금이 하사한 금패를 곁눈질로 보고는 그 정체를 눈치챘다.
“혹 세자행궁의 김 소부 나리 아니십니까?”
“어찌 아시오?”
김신재는 놀란 척하였다.
사실 그는 오늘 대낮에 구상철을 망신 주었으니, 구씨 집안은 물론 연제국 도성 전체가 곧 알게 될 일이었다.
“후후, 연제국에 소문 안 나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구향연은 한 걸음 물러서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김신재를 훑어보았다.
“나리께서도 여흥을 즐기러 오셨습니까? 제가 모실 테니 걱정 마십시오.”
“아니오. 나는 벗을 대신하여 방을 예약하러 왔을 뿐이오.”
김신재가 점잖게 대꾸하자, 구향연은 부채로 입을 가린 채 웃었다.
“어머, 부끄러우셨나 봅니다. 청월루에는 궁중 사람들도 심심찮게 오곤 한답니다. 돈만 내면야 누구든 환영이지요.”
그 말에는 얄궂은 비웃음이 담겨 있었다. 김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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