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화
성유리는 날카롭게 남자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지?’
“책임진다는 말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끼리만 하는 거예요. 오늘 일은... 그냥 없었던 걸로 할게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박지훈의 손끝이 그녀의 턱을 단단히 움켜쥐었다.
“봐야 할 건 다 봤는데 진심으로 아무 일도 없던 척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그의 목소리는 서늘했고 짙은 저음이 가슴을 눌러왔다.
“저는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박지훈 씨도 그래줬으면 좋겠네요.”
성유리의 말투는 냉담했고 어떤 감정도 담기지 않았다.
박지훈은 짧은 숨을 내쉬며 낮게 웃었다.
“이렇게 쿨한 사람이었나, 유리 씨가? 이 일, 박진우가 알게 된다면 무슨 반응을 보일까?”
성유리는 그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고 그대로 몸을 일으켜 앉았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박지훈도 상체를 일으켜 그녀를 바라봤다. 그 눈빛엔 어두운 기색이 드리웠다.
“...그 사람한테는 말하지 마요.”
성유리의 목소리엔 눈에 띌 만큼의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그럼 나를 설득해. 아니면 나랑 키스하든가. 둘 중 하나 골라.”
그의 입꼬리에 걸린 장난기 어린 미소가 분명히 보였다.
그 말을 들은 순간, 성유리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이번엔 명백한 유혹이었다.
조금 전의 키스는 우발적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한 발만 더 나아가면 다시는 돌아갈 수 없게 된다.
게다가 이 일이 박진우에게 알려지기라도 하면 그는 분명히 이걸 핑계 삼아 그녀를 몰아세울 것이다.
이 방을 나가는 걸 누군가 목격하기라도 한다면 더는 변명조차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녀는 약자였다.
그리고 약자가 살아남기 위해선 때로는 고개를 숙이는 선택도 필요했다.
“...부탁할게요.”
입술이 겨우 떨어지려는 그 순간, 박지훈이 다시 말을 잘랐다.
“유리 씨, 난 당신이 그렇게 쉽게 무너지진 않을 줄 알았어. 병원에서 범인 몰아내던 그 모습, 인성적이었거든. 근데 왜 내 앞에선 이렇게 약해지는 거야?”
“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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