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요. 설인아 씨가 신의 청난일 줄은 누가 알았겠어요. 너무 대단하잖아요.]
조선영이 시아연의 문자에 바로 답장했다.
[전에 설인아 씨를 괴롭혔던 사람들은 조심해야겠어요.]
시아연의 의미심장한 문자에 마침 핸드폰을 들여다보던 이미리가 일그러진 표정으로 씩씩거리며 답장했다.
[뭐요? 설인아 씨가 나를 죽이기라도 한대요?]
[청난의 인맥으로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도 직접 나서겠어요? 그냥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말에도 나서줄 사람이 차고 넘칠 텐데.]
장아리의 문자에 당황한 이미리의 표정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하긴. 이런 일을 직접 할 리가 있나. 그렇게 많은 거물이 뒤를 봐주고 있는데... 어떡하지... 쥐도 새도 모르게 죽는 거 아니야? 매장당하긴 싫은데.’
설인아에게 했던 말이 떠올라 이미리는 등에 식은땀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요즘 세상인데 평소에 그렇게 괴롭히지 말았어야죠.]
시아연이 한마디 덧붙이자 여다현이 이렇게 쏘아붙였다.
[그만들 해요. 이거 업무 채팅방인데 설계와 관련된 얘기를 해도 모자랄 판에 잡담해요?]
부팀장이 직접 나서자 더는 대화를 이어가는 사람이 없었지만 설인아를 괴롭혔던 사람들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속엔 당연히 여다현도 있었다. 저번에 우태구가 있는 룸에 함께 가뒀는데 설인아가 복수라도 하면 어쩌나 너무 무서웠다.
설연우도 채팅방에 뜨는 문자와 인터넷에 떠도는 영상을 확인했다. 육진수와 설인아 커플을 응원하는 팬까지 생겨났고 육진수와 설인아가 함께 나온 장면을 잘라 짜깁기한 영상도 여럿 올라왔다. 분명 아무런 감정 교류도 없는 장면이었지만 팬들이 억지로 지어낸 핑크빛 이야기를 보며 화가 치밀어오른 설연우가 핸드폰을 벽에 집어 던졌다.
쾅.
핸드폰이 바닥에 떨어지자 설연우가 머리를 부여잡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아악.”
‘빌어먹을 년이 오빠랑 예능을 찍을 생각을 하다니. 설인아 같은 건 영원히 기어오르지 못하게 밟아줘야 하는 건데. 무슨 자격으로 사람들의 부러움과 칭찬을 받아. 아악. 죽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