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6장 두 가지 다 참아냈다

이서아는 김지영에게 확인해보라고 지시했다. 그리고는 한수호에게 가식적으로 말했다. “이렇게나 많은 저희 사람들이 한 대표님께 폐를 끼쳤네요. 떠날 때 사용한 물품들은 전부 가격에 맞게 보상해드릴게요.” 한수호는 그녀와 이 문제로 다투지 않고 주머니에서 시계를 꺼내 차며 말했다. “네가 편한대로 해.” “그럼 한 대표님 쉬시는 데 방해 안 할게요.” 말인즉슨 이제 사라지라는 뜻이었다. 한수호는 그녀의 말을 듣고는 옆방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김지영은 검사를 마치고 보고했다. “아가씨, 핀홀 카메라나 도청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서아는 욕실 거울 아래의 캐비닛을 열어보았다. 그 안에는 수건, 치약, 칫솔, 일회용 속옷이 있었고 이서아가 그것을 꺼내서 자세히 보니 포장지에는 생산 날짜가 찍혀 있었다. 3년 전이었다. 이 집은 3년 전에 구입한 것이고 물품들 역시 3년 전에 마련한 것이었으며 사람이 살지 않아서 교체되지 않은 것이다. 날짜를 보니 한수호가 거짓말을 하지 않은 것 같았다. 이서아는 캐비닛을 닫고 일어나서 방을 둘러보았다. 벽에는‘설경 속의 마차’그림이 걸려 있었다. 그녀는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돌려 김지영에게 물었다. “이 근처에 관광지가 있나요?” 김지영은 휴대폰을 꺼내 검색하고 곧 대답했다. “네, 복층 주택에서 3킬로미터 거리에 태성의 가장 큰 스키장이 있어요.” 이서아는 잠시 멈칫했다. ‘아, 기억났어.’ 그녀는 다시 그 그림을 보았다. ‘그래서 익숙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군.’ ... 한수호는 자신의 방 서랍에서 면 슬리퍼 한 켤레를 발견하고 짧은 부츠를 신은 이서아의 발이 불편할 것 같아 그녀에게 가져다주기로 했다. 한수호가 이서아의 방 문 앞에 도착하여 막 문을 두드리려던 찰나 안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 어디까지 갔어?” 익숙한 목소리에 한수호는 멈칫하며 이서아와 임정우의 대화를 들었다. 이서아가 대답했다. “아직 수성에 있어요.” 임정우는 의아해하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