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화
서예은은 담담하게 말했다.
“오늘 밤은 어려울 것 같아요. 회사에서 프로젝트 마감이 있어서요.”
서민기는 그녀의 거절이 전혀 예상 밖이 아니라는 듯, 미소를 잃지 않고 물었다.
“그럼 내일은? 아니면 주말? 아버지랑도 시간을 좀 보내야 하지 않겠니?”
“하실 말 있으면 그냥 하세요. 그리고 외로우시면 그 보물 같은 따님이랑 함께하세요. 서지안이라면 기꺼이 시간을 내줄 거예요.”
서예은의 한마디에 서민기의 얼굴이 순간 굳었다.
‘이 못된 계집애!’
하지만 지금 서예은이 박시우를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분노를 꾹 눌러 삼켰다.
“너도 내 딸이야. 피는 못 속이지.”
서민기는 분노를 억누르며 조용히 말했다.
서예은은 차갑게 웃었다.
“저를 부르신 게 혈연 얘기 하시려고 그러신 건 아니죠? 볼일 없으시면 끊겠습니다. 지금 많이 바쁘거든요.”
“오늘 밤에 집에 와라. 물어볼 게 있으니 꼭 와야 한다.”
서민기는 다급하게 덧붙였고 서예은이 반응할 틈도 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서예은은 냉정한 표정으로 숨을 고르며 생각했다.
원래는 가고 싶지 않았지만 서민기의 성격을 알기에 가지 않으면 회사까지 들이닥칠 게 뻔했다.
차라리 가서 직접 그의 속셈을 확인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퇴근 후, 박시우는 외부 약속이 있어 집에 없었다.
서예은은 그대로 서씨 가문 저택으로 향했다.
저택 앞에 선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익숙하면서도 낯선 대문을 밀었다.
거실 안, 서민기는 소파에 앉아 여유로운 표정으로 차를 들고 있었다.
현관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그는 고개를 들어 서예은을 바라보고는 곧장 찻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왔구나.”
서예은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뭐야, 귀신이라도 씌였나? 언제부터 이렇게 반갑게 맞아줬다고?’
순간, 경계심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네.”
그때 부엌에서 한지영이 나왔다.
과장된 표정과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예은아, 왔구나! 얼른 들어와 앉아. 아줌마가 아까 전복죽 끓여놨으니 조금만 기다려.”
서예은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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