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화
서예은의 말을 듣는 순간 박시우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가 할아버지 댁만 아니었다면 그녀를 끌어안고 벽에 밀친 뒤 미친 듯이 탐닉했을 것이다.
다정한 두 남녀의 모습을 보자 박유라의 안색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이내 주먹을 불끈 쥐고 싸늘하게 말했다.
“남의 걸 빼앗고도 어찌 저렇게 당당할 수 있지? 부끄럽지도 않나?”
“시우야, 예은아, 시간도 늦었는데 오늘은 그냥 여기서 자고 가는 게 어때? 내일 우리 다 같이 할머님 병문안하러 가자.”
정미정이 말했다.
박시우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서예은을 바라봤다.
그녀가 성격이 워낙 착해서 항상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정미정이 서운해할까 봐 서예은은 수락할 게 뻔했다.
하지만 미세한 표정 변화만으로도 진심으로 원하는지 아닌지 구분이 가능했다. 만약 억지로 대답하는 거라면 대신 나서서 거절할 생각이었다.
이때, 서예은이 입을 열었다.
“좋아요.”
박시우는 서예은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확인하고 나서야 한시름 놓았다.
할아버지 댁인 만큼 박시우와 서예은은 내내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온종일 긴장하다 보니 몸까지 뻐근할 지경이었다.
“오늘 저녁 집에 가서 하자.”
박시우는 서예은의 귓가에 얼굴을 대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뜨거운 숨결이 볼에 닿자 서예은은 몸을 흠칫 떨었다. 마치 전기가 척추를 타고 머리끝까지 퍼지는 듯 전율이 일었다.
그리고 잽싸게 박시우의 품에서 벗어났다. 이내 휴대폰을 꺼내 더듬거리며 말했다.
“외할머니한테 전화 좀 하고 올게.”
“그래.”
박시우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고 다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서예은은 정원에서 이금희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통화가 연결되자 화면 너머로 박씨 가문 유니폼을 입은 도우미가 언뜻 보이는 것 같았다.
의아한 나머지 물어보려던 찰나 이금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예은아, 어젯밤 잠에서 깨어나니까 박씨 가문 사람들이 와 있었어. 게다가 여러 명이나 되어서 아주 극진히 보살펴줬단다. 너한테 문자도 보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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