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화
원래는 아주 화목한 가족 식사였지만 갑작스럽게 나타난 서민기 때문에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서예은은 아무 말 없이 술을 마셨다. 이렇게라도 해서 취해야만 그나마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돌아갈 때 이금희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서예은을 바라보자 박시우가 이금희에게 한마디 했다.
“할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잘 돌볼 테니까.”
이금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집안 게스트 룸들이 워낙 너무 오랫동안 아무도 살지 않아 오래 비어 있었어. 그것만 아니라면 너희들 그냥 여기 머물라고 했을 텐데 말이야.”
사실 이금희는 서예은이 언제든지 집에 돌아올 수 있도록 집안 방들은 깨끗이 정리한 상태였다. 서예은이 기분이 안 좋을 때면 언제든지 집에 돌아와 편안한 곳에서 마음이 진정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이금희는 박시우처럼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낡고 오래된 집, 방음 효과도 좋지 않은 집에 머물면 불편할 거라고 생각해 그를 붙잡지 않았다.
박시우는 서예은을 데리고 아파트 단지 밖으로 나가 차를 기다렸다.
아파트 단지가 너무 오래되어 주차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들의 차는 밖 도로변에 주차되어 있었다.
“나한테 기대.”
박시우가 취한 서예은을 부축했다.
술에 취하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서예은은 박시우에게 몸을 비비며 말했다.
“이 전봇대 왜 움직이지?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
박시우는 말문이 막혔다.
‘전봇대가 움직인다고?’
옆을 흘깃 본 박시우는 아파트 단지 입구의 큰 나무 아래에 의자가 놓여 있는 것을 보고는 서예은을 데리고 앉으려고 했다.
서예은이 이대로 말썽을 피우면 박시우도 얼굴을 들지 못할 것이다.
“여기 앉아, 말 들어.”
부드럽게 서예은을 달랜 박시우는 귀찮은 기색이라곤 전혀 보이지 않았다.
서예은은 순순히 자리에 앉은 뒤 한마디 했다.
“집에 가자, 나 집에 가고 싶어.”
“응, 가자. 운전기사 곧 올 거야.”
박시우는 계속해서 부드럽게 말했다.
서예은은 잠이 든 듯 고개를 숙인 채 움직이지 않았다.
이때 박시우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운전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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