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사람이 넘쳐나는 연예계에서 송희정의 외모는 그저 평범한 수준이었다.
그나마 내세울 만한 것은 예술가적인 분위기였지만 오늘 차림새가 다소 강렬했고 화장도 고쳤다고는 하지만 완전히 고치지 않아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억지로 쓴다면 쓸 수는 있었지만 송희정이 촬영 과정에서 협조하지 않으니 정말 짜증이 날 수밖에 없었다.
“계속 그런 태도라면 촬영을 계속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작가는 차갑게 말했다.
송희정은 억울한 마음에 눈물을 글썽였다.
“제가 뭘 잘못했어요? 오늘 너무 피곤해서 아직 컨디션을 찾지 못했을 뿐이에요. 컨디션만 회복하면 잘할 수 있어요.”
사진작가는 불쾌한 기색으로 말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데요?”
송희정은 속으로 서예은을 몹시 증오하며 모든 잘못을 그녀에게 돌렸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송희정이 컨디션을 조절하겠다고 하자 사진작가도 더 이상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못 쓸 정도는 아니었지만 작가로서 가장 만족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사진작가는 참지 못하고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잠깐만요. 설마 이 회사에는 모델이 한 명밖에 없나요? 다른 사람은 없어요?”
유서원은 화가 치밀어 송희정을 옆으로 데려가 말했다.
“도대체 왜 그래? 밥을 떠서 입 가까이에 갖다줘도 왜 못 먹는 거야? 이 사진작가를 섭외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 은하 그룹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촬영해 주지도 않았을 거야. 좀 더 노력하면 안 돼?”
송희정은 억울함을 감추지 못하며 답했다.
“저도 노력했어요. 그 사람이 트집을 잡는 거예요. 말하는 동작을 모두 열심히 따라 했어요.”
송희정은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제가 보기에는 저 사람은 이 일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요.”
송희정이 옆으로 끌려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사진작가는 심심한 듯 주위를 둘러보다 갑자기 시선을 서예은에게 꽂으며 말했다.
“저 사람이 보기에는 괜찮은 것 같은데.”
그때 다가온 송희정은 눈을 가늘게 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