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0화
서예은은 서지안과 쓸데없는 신경전을 할 생각이 없었다.
“좋아. 네가 나를 지목했다면, 회의실로 가서 제대로 얘기하자.”
목적을 이룬 서지안도 군말 없이 뒤를 따랐다. 문이 닫히자 서예은은 팔짱을 낀 채 회의 테이블에 살짝 기대어 위에서 아래로 시선을 내리꽂았다. 그 기세만으로도 압박이 느껴졌다.
서지안이 먼저 입을 열었다.
“어젯밤 일은 정말 고마워. 언니가 호되게 말해 줘서 현진 오빠가 정신이 번쩍 들었거든. 집에 가서 한참을 울더라. 내가 밤새 달래 줬고 드디어 크게 깨달았대. 이제야 누가 자기한테 가장 중요한지 알겠다고 했어.”
서예은이 눈썹을 가볍게 치켜올리고 차갑게 잘랐다.
“그만해. 자랑하러 왔다면 헛걸음이야. 지금 그런 소리 들을 기분이 아니거든.”
“아니, 그게 다는 아니야.”
서지안이 능글맞게 배 쪽을 가리켰다. 말하지 않아도 알 만큼 배가 이미 불러 있었다.
“사실 오늘은 부탁할 게 있어서 왔어. 아기 아빠하고 할머니가 출산 선물을 준비하신대. 태어나서 처음 받는 선물이니까 정교하고 의미 있었으면 해서, 가장 훌륭한 디자이너에게 맡기려는 거지.”
서예은이 담담하게 받아쳤다.
“너도 디자이너였잖아. 다만 안타깝게도 업계에서 이미 퇴출당했을 뿐이지.”
서지안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 서예은의 말이 그녀의 정곡을 찌른 것 같았다.
“입 닥쳐.”
하지만 서예은은 거기서 끝내지 않았다.
“그런데 말이야. 네 말대로라면 너는 저 집안을 위해서 임신하고 아이를 낳느라 온갖 고생을 했어. 공로고 뭐고 떠나서 수고는 확실하지. 그런데 아이 선물은 너보고 마음대로 고르라고 했다며? 그러면 돈은 전혀 아까워하지 않는다는 뜻이겠네. 그렇게 돈이 넘친다면서 왜 너한테는 선물 한 번 안 해 줬을까?”
서예은의 말은 수십 자루 칼처럼 서지안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사실 그 질문은 서지안도 속으로 수없이 되뇌었다. 임신으로 고생하던 때라 그런 생각만 스쳐도 마음이 아팠고 주현진 쪽이 정작 자신을 아끼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이런 속내를 서예은 앞에서 보여줄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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