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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6화

그 말에 잠깐 망설였지만, 결국 석유가 블루드에 황영상을 만나러 간 일을 털어놓았다. “황 전무님이 석유 씨를 안 좋게 보는 것 같아요. 이번에도 블루드 같은 데로 부른 거 보면, 분명 좋은 의도는 아니에요.” 명빈은 미간을 찌푸렸다. 석유는 술이 아주 약하다는 게 떠올랐다. 괜히 욱해서 술이라도 마셨다간 큰일이었다. 또한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희유가 가만있지 않을 게 뻔했다. 이러한 생각이 든 명빈은 바로 몸을 돌렸다. “김하운 본부장은 회의 중이죠. 내가 직접 가보죠.” 명빈의 말에 비서의 얼굴이 밝아졌다. “감사드려요, 사장님.” 명빈은 내키지 않는 얼굴로 차에 올라 블루드로 향했다. 회사에서 나올 때 이미 퇴근 시간이라 길이 막혔고, 하늘은 금세 어두워졌다. 시간을 확인한 뒤, 앞에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을 바라보며 짜증이 올라왔다. 괜히 그 시간에 회사에 갈 게 아니었다. 안 갔으면 이런 일도 몰랐을 테고, 이렇게 길에서 시간 낭비할 일도 없었다. 하지만 만약 가지 않았고 석유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 그건 더 큰 문제였다. 겨우 신호가 바뀌고 도로 상황이 괜찮아 지자 명빈은 곧바로 차를 비집어 넣듯 앞으로 치고 나갔다. ... 석유는 서류를 들고 황 전무가 있는 룸을 찾아갔다. 안에는 다섯, 여섯 명이 앉아 있었고 블루드 여직원도 세 명 있었다. 방안에는 연기와 술 냄새가 뒤섞여 코를 찔렀다. 거기에 번쩍이는 조명까지 더해지자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황영상은 석유가 혼자 온 걸 보고 의외라는 듯 웃었다. “사장님께서 혼자 보내도 괜찮다고 생각했나 보네요.” 석유는 단호하게 말했다. “사장님은 바쁘세요. 그래서 이 프로젝트는 제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어요. 제가 감당 못 하면 굳이 말씀 안 하셔도 제가 먼저 물러날 거예요.” 황영상은 석유의 말에 대수롭지 않다는 듯 눈썹을 치켜떴다. “오셨으니까 몇 분 소개해 드리죠.” 황영상은 옆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하나씩 소개했다. 눈짓을 주자, 옆에 앉아 있던 남자가 어설픈 표준어로 웃으며 말했다. “석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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