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도 덜 깬 데다가 놀라기까지 한 연청원은 소파에 앉아서 불만스러운 말투로 나영재를 향해 말했다. "너 제정신이야? 한밤중에 왜 놀라게 하고 난리야."
"놀랐어?" 나영재는 왜 놀랐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여기 왜 왔어? 곧 이혼할 생각에 기분이 안 좋아서 술 마시러 온 건 아닐 거 아니야." 연청원은 하품을 하고는 말을 돌렸다.
"이거."
나영재는 작은 포커를 연청원에게 건넸다.
이미 어느 정도 잠에서 깬 연청원은 포커를 보더니 입가에 알 수 없는 미소가 번졌다.
"성진영이 나한테 안소희가 이 포커를 왜 네 집에 남겼는지 궁금하면 너를 찾아가라고 했어." 이 물건에 대해 정말 궁금했던 나영재는 뚫어져라 포커를 쳐다보았다.
연청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렇지 않은 태도로 말했다. "그래 맞아."
"언제 남긴 거야?" 나영재는 망설임 없이 물었다.
"네가 여기로 데리러 온 그날." 연청원은 아직도 안소희라는 여자가 터무니없이 세다는 것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었다.
나영재는 의아했다.
연청원도 더 이상 돌려 말하지 않았다.
연청원은 포커를 나영재에게 돌려주고 일어서서 위층으로 향했다. "알고 싶으면 따라와."
나영재는 연청원을 따라갔다.
연청원은 거실을 지나 밖에 베란다로 가서 턱으로 끊어진 줄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줄은 지난번에 안소희가 아래에서 네 손에 쥔 그 포커를 날려서 끊은 줄이야."
"나는 너랑 시간 낭비하러 온 게 아니야." 나영재는 전혀 믿지 않았다.
아래층에서 포커로 이토록 정확하게 줄을 끊는 건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아무리 안소희가 예전에 안씨 집안 아가씨의 보디가드였다고 해도 말이 되지 않았다.
연청원은 눈썹을 치켜 올렸다. "안 믿어?"
나영재는 연청원에게 눈빛을 보냈다.
그 눈빛은 분명 너를 믿으면 내가 바보라는 눈빛이었다.
"그래." 연청원은 이럴 줄 알고 서재로 발길을 돌리며 말했다. "따라와. 보면 알게 될 거야."
연청원은 컴퓨터를 켜고 그날 밤 감시카메라를 켰다.
연청원은 안소희가 보디가드들을 때릴 때부터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