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29화

다음 날 아침. 산들바람이 서서히 불고 아침햇살이 대지를 환하게 비추었다. 종문 대전 내에서 이태호는 신식을 방출하고 산문의 주변 수십 리 내에 있는 모든 움직임을 훑어보았다. 어제 대전을 거친 후, 이태호는 법력으로 원래 부서진 산맥을 복원하였고 진법을 다시 배치하였다. 방대한 취령진에 뒤덮인 태일종은 인간계의 선경처럼 안개가 소용돌이치면서 용처럼 날아올랐다. 이태호가 정신을 가다듬자 고준서가 무거운 표정으로 들어왔다. “이 사형, 통계 결과 어제 우리 태일종에서 378명의 제자를 잃었어요.” 태일종은 천남 4대 종문의 우두머리이지만 내문 제자들은 천 명을 초과하지 않았다. 내문에 아홉 개의 산봉우리가 있는데 평균 각 산봉우리에 제자가 백여 명밖에 안 되었다. 이번에 마도가 침입하여 종문에서 거의 400명의 제자를 잃었으니 태일종에게는 작지 않은 손실이었다. 종문이 가장 번성한 상태로 회복하려면 적어도 수십 년 걸릴 것이다. 다만 이태호의 마음이 놓이게 한 것은 태일종의 상위 전투력이 손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선우정혁과 각 봉주는 중상을 입었지만 치명상을 입지 않았다. 태일종의 실력은 여전히 4대 종문에서 가장 강하였다. 이런 생각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다. “알겠어요.” “참, 지금 신소문을 점령했던 마수들을 완전히 제거하였고 동시에 천남의 여러 종문과 대가족에게 통보하였다고 합니다.” 보고를 마친 고준서는 공손히 인사하고 떠났다. 신소문에 도사리고 있던 황천성지의 마수들을 말살했다는 소식에도 이태호는 흔들림 없는 차분한 태도를 보였다. 과거의 원수가 지금 자기보다 훨씬 강해진 것을 보자 고준서는 저도 모르게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고개를 흔들면서 쓴웃음을 짓다가 이내 결연한 눈빛을 드러내며 마음을 다잡았다. 고준서의 모습이 사라진 후, 이태호는 눈을 감고 천지의 규칙을 깨닫고 수련하기 시작했다. 신소문의 위기를 해결했으니 그가 천남 지역을 지키면서 마도의 다음 침입을 기다렸다. ... 이와 동시에. 태일종에서 천 리 떨어진 어느 경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