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38화

이태호는 각 종문에게 임무를 배부하고 나서 허리에 찬 영패로 전성민 등 태일성지의 제자들에게 빨리 와서 모이라는 명을 내렸다. 잠시 후, 10여 명의 성왕과 수십 명의 웅장한 기운을 발산한 성자급 제자들이 제1봉의 광장에 모였다. 사람들이 다 모인 것을 확인한 후, 이태호는 성지에서 하사한 일월보선을 꺼냈다. 보선이 빠르게 커지면서 하늘에 둥둥 떠 있었다. 이태호는 신수민 등을 이끌고 보선에 올랐고 조용히 기다렸다. 이때, 각 대세력의 수장은 자기의 종문과 가문에게 명을 전달하였기에 태일종 밖의 하늘에 수많은 흐르는 빛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이윽고 청허파, 묘음문, 풍씨 가문의 장로들은 제자들을 이끌고 달려왔다. 사람들이 거의 모인 것을 보자 이태호가 출발하자는 명을 내렸다. 보선은 곧바로 무지갯빛으로 되어 순식간에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 이와 동시에 천남 지역에서 태일종과 만 리 떨어진 영기가 짙은 산맥에 원래 수많은 정교하게 조각된 누각과 금빛 찬란한 정자와 누각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대부분 허물어졌고 아수라장이 되었으며 땅에는 핏자국이 흥건했다. 이곳이 바로 예전의 천남 4대 종문 중 하나였던 신소문의 소재지였다. 이 종문은 청수봉이란 영맥 위에 있는데 천남 최고 복지 중의 하나라고 불렸다. 원래 청수봉 위에 울창하고 하늘을 찌를 듯한 나무들이 있고 곳곳에 영지, 황정(黃精) 등 영약으로 뒤덮어 있으며 머리 위로 두루미가 노래하고 숲속에 사슴이나 원숭이가 울부짖고 있는 아름다운 산봉우리였다. 그러나 마도의 침입으로 인해 신소문 전체가 파문 지화를 당했고 영맥도 절반 이상이 파괴되었다. 지금 청수봉에 아직 영기가 남아 있지만 대체로 검은 안개와 같은 마기였다. 이 순간, 청수봉 내에서 원래 신소문을 지키고 황천성지의 마도 제자들의 잔여를 처리했던 여경구의 육신은 이미 파손되었고 신혼만 빼놓은 상태였다. 검고 차가운 불꽃이 구유 연옥의 귀신불처럼 계속 여경구의 잔혼을 태우고 있었다. “아아...” 뜨거운 불길에 휩싸인 여경구의 잔혼은 점점 투명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