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60화
야차왕은 하경 앞에서 잘난 척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은 모두 선왕이지만 하경은 역외 이족의 창왕(蒼王)이었다.
과거 마계에서 벌어졌던 대전을 돌이키면 야차왕은 자기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그가 빠르게 항복하지 않았다면 과거 천제처럼 최후를 맞이했을 것이다.
하경은 야차왕의 말에 눈 속에 해와 달이 번갈아 돌고 있고 무한한 세월이 그의 앞을 스쳐 지나갔다. 그는 바둑판에 놓인 시간의 강을 통해 순간적으로 천기를 포착했고 야차왕이 사실을 말하고 있음을 알았다.
“어? 그렇다면 어서 이자에게 답하시오. 어쩌면 선역의 조각을 찾았을 때 적과 마주쳤을지도 모르오.”
하경은 들고 있는 바둑알을 내려놓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선역 조각?
상고시대, 전욱이 하늘의 뜻이 담긴 일도(一刀)를 휘두르자, 온 선역에 있는 시강의 강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천기는 모습을 감추었으며 선역은 세 조각으로 갈라졌다.
서쪽 마족 대륙을 침입한 그들은 결국 깊은 심연 속으로 추락해 마계에 갇혀 버렸다.
준선제 전욱이 죽기 전에 휘두른 일도는 선왕인 하경조차 여전히 두려운 느낌이 들었다. 백만 년이 지났지만 그들은 계속 남은 선역의 조각을 찾아다녔다. 선역을 재조합해서 모든 생명체를 죽여 제물로 바치려고 하였는데 오늘에 이르러 단서를 발견하게 될 줄이야.
옆에 있는 야차왕은 이 말을 듣고 재빨리 손가락으로 미간을 찍자 니환궁에서 신혼 한 오리를 꺼내 눈앞의 바둑판에서 흔들리는 시간의 강에 투입하였다.
곧이어 그의 신혼은 수많은 시간을 가로지르고 과거, 지금과 미래를 살펴보았다.
드디어 무한한 혼돈의 바다에서 그를 소환한 위치를 찾아냈고 시간의 강을 따라 들어갔다.
야차왕은 순간적으로 진선의 정혈이 자신을 감싸고 있고 팽배한 기혈이 육신을 만들어 주었으며 그의 체내에서 웅장한 천지의 위압이 터져 나온 것을 느꼈다.
그러나 이 육신의 실력은 그의 최고 수준의 만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했고 진선 중기 수준밖에 되지 않는 것을 감지한 야차왕은 미간을 찌푸리고 얼굴에 불만의 기색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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