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됐던 어제 나를 도와주고 오늘 나 때문에 검색어에 올랐으니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긴 건네야겠어.”
백아린은 서하영의 추천으로 진수한을 추가했다.
그녀가 타자를 치기도 전에 상대방이 먼저 메시지를 보내왔다.
[괜찮아요?]
백아린은 괜찮다는 메시지를 타자하고 전송을 누르려던 그때 상대 쪽에서 기나긴 통이 연달아 날아왔다.
[선배가 올린 해명글은 봤어요. 미안해요. 내가 어제는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바람에 선배를 검색어에 올리고 말았어요. 그 때문에 하지 않아도 될 해명글까지 올리게 됐잖아요.]
[지금 막 회사에서 휴대폰을 돌려줘서 문자를 보낸 거예요. 나도 이따가 해명글을 올릴게요. 이 일은 내가 책임져요.]
진수한의 소식에 손동작을 멈춘 백아린은 뭐라고 답장해야 될지 모르고 있었다.
옆에서 진수한이 보내온 메시지를 보게 된 서하영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 진 배우가 사람이 아주 예의가 있어. 화면에 나오는 모습하고 사적인 모습이 별반 다르지 않네. 이런 연예인은 드물어.”
“근데 널 엄청 걱정하는 것 같은데 진짜 너한테 반한 거 아니야?”
백아린은 빠르게 타자를 했다.
“자꾸 로맨틱한 드라마 스토리에 날 끼워 넣지 말아 줄래? 나랑 안 맞아.”
[고마워요. 저는 괜찮아요.]
[그리고 저한테 사과할 필요 없어요. 나 때문에 그쪽도 도촬을 당한 거잖아요.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이 나하고 같이 찍혔으니 내가 사과를 해야지요. 폐를 끼쳐서 미안해요.]
메시지가 보내진 순간 진수한한테서는 입력 중이라는 소식이 뜨고 있었고 한참이 지나 메시지가 도착했다.
[여태껏 문자를 주고받았는데 선배는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요?”
[?]
백아린은 진수한에게 물음표를 보냈다. 내가 언제 이런 후배를 뒀었지?
서하영도 눈만 깜빡거렸다.
“진수한이 왜 네 후배야? 어느 대학교에서 졸업했는지 내가 검색해 볼게.”
“검색하지 않아도 돼.”
백아린은 휴대폰 화면을 유심히 바라보다 진수한이 보내온 메시지를 보고 은은한 목소리로 답하고 있었다.
“내가 스탬퍼드 대학을 다니고 있을 때의 후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