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7화

강서준은 멍하니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문 앞에서부터 차수현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도대체 어쩌자는 거야? 언제까지 날 괴롭힐 셈인데! 반드시 끝장을 볼 거야!” 차수현은 최근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눈을 감으면 온통 조롱하는 소리만 들렸다. 남편과 친언니가 불륜을 저질렀고 모든 사람이 그녀를 비웃었다. 남편 강도윤은 그녀의 광기에 지쳐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차수현은 시아버지에게 하소연하려 했지만 여러 번 찾아가자 시댁에서도 만나주지 않았다. 그녀는 집에서 차화영과 매일 싸우며 미쳐가는 중이었다. 온몸이 젖은 강서준은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차수현이 던진 재떨이에 맞았다. 그는 고통조차 느끼지 못하고 몇 걸음 뒤로 물러서서 바닥에 흐르는 피를 멍하니 바라봤다. 차수현은 화들짝 놀라서 달려왔다. “서준아, 괜찮아?” 강서준은 멍하니 손을 들어 상처 부위를 덮었다. 그는 차화영과 아버지의 불륜이 있던 날, 이진아의 소행이라고 의심했지만 그녀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생각했기에 그만두었다. 지금 엉망이 된 집을 보며 그는 실소를 터트렸다. 이진아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취득하기 어렵다는 자격증을 여러 개 가지고 있다. 그녀는 결코 바보가 아니다. 예전에 그를 쫓아다닐 때 생동감 넘치던 연기가 얼마나 교활한 여자인지 보여주고 있었다. 그 당시 어머니 차수현은 이진아를 괴롭히며 외삼촌 차민우와 결혼시키려 했다. 결국 차수현의 결혼은 파탄 났고 외삼촌은 문제를 일으켰다. 모든 사실을 깨닫자 강서준은 크게 웃었다. 차수현은 그 모습에 놀라 혹여나 아들이 미친 건 아닌지 의심했다. “서준아, 엄마 놀라게 하지 마. 지금 당장 병원 가자.” 공포에 질린 그녀는 강서준을 이끌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하지만 강서준은 꼼짝 않고 이마의 상처를 대충 닦았다. “괜찮아요, 엄마.” 차수현의 눈가가 붉어졌다. “엄마가 미안해. 어휴, 이따가 차화영이 또 올 텐데 정말 지긋지긋하구나!” 강서준은 살짝 몸을 숙여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제가 처리할게요.” 예전의 강서준은 절대 이렇게 나서